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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ㅡQuestion Oct 28. 2023

피에르 산맥을 넘어 Part.2

도전과 핑계, 그리고 얻은 깨달음.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말

내가 내린 답은 사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정한 길을 후회 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그 일이 실패하더라도 밑거름이 되어 나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고, 그 일이 성공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로 이뤄낸 성공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나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과연 후회 없이 도전한 적이 있는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채 걷다 보니 쉼터가 나왔다. 쉼터의 트럭에서는 다과를 팔고 있었다. 나는 콜라와 바나나를 구매한 뒤 통나무에 앉아 먹으며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백발의 노인과 두 자녀로 보이는 세 사람이 쉼터로 오는 것을 봤다. 나는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백발의 노인은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이 마비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몸의 반쪽이 마비된 예순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 해발 고도 1,400m가 넘는 피에르 산맥을 지나 산티아고로 가는 이 길을 도전하고 계신 모습을 보자, 나 자신을 또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떤 핑계를 대며 미루고, 포기하였는가?


포기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이 수치스럽게 느껴져 그것은 포기가 아니었어라고 생각하고자 하지만,

사실 포기한 것이 맞은 경우가 많다. 이 길을 걷는 동안만이라도 절대 핑계를 대며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땅은 질척이며 나의 발이 더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했으며, 비바람은 내가 고개를 들어 당당해지는 것을 방해했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첫날이 가장 높은 난이도라던데, 그 높은 난이도의 길을 이 궂은 날씨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걷게 될 순례자길이 쉽게 느껴질거야.‘


진흙과 비바람은 나에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급경사 구간이었고, 다른 곳은 조금 돌아가지만 완만한 구간이었다. 나는 왠지 모르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급경사 구간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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