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활짝 피어나 화사히 빛을 발하는 꽃이고 싶다.

by OH 작가



피어나고 싶어서 꿈을 꿀 때가 있다.

피어나고 싶어서 열정적으로 몸부림 칠 때가 있다.

밝고 선명한 색으로 활짝 피고 싶어서 온 몸으로 기지개를 펼 때가 있다.


그건 사랑 받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런 사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냥 나이고 싶어서다.

그냥 나로서 아름답고 싶어서다.

그냥 나로서 선명하고 밝은 색상으로 빛을 발하고 싶어서다.









20241221_213657.jpg



꽃이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한 번 쯤 화사하게 활짝 피어나고 싶었다.

스무 살 한 창 젊을 때는 나도 꽃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딱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이 시들시들 쪼그라져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기엔 두 번 사는 것도 아니고, 서 너 번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인생이 괜히 서럽고 억울하다.

다시 리셋할 수 없는 내 모습이 단 한 번도 피어 보지 못한 줄기로 남는 게 싫었다.


꽃이 되기 위해서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아파야 한다는 걸 몰랐다.

비, 바람, 눈, 햇빛.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지나 보내야 한다는 걸 몰랐다.

그냥이 아니라 온 몸으로 겪으며, 할퀴어지며, 휘청이며,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며,

흔들리다가도 똑바로 힘 주며 버티어내야 하는 긴 시간을 채워야 함을 몰랐다.


뭐든지 한 번에,

뭔든지 단번에,

피어나고 피어지는 건 없는 걸 왜 몰랐을까.








20260301_140339.jpg



힘들면 잠시 피어나려는 몸부림을 멈추자.


성장하기 위해 겪어내고 있는 힘든 시간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내 자신을 토닥이고 안아 주자.

내 자신의 아픔과 성장통부터 온 몸으로 버티고 이겨내 보자.

지치고 주저 앉고 싶어도, 쓰러질 듯 자꾸 눈물이 흘러도, 내 자신에게 말해 주자.


그냥 되는 꽃은 없다고,

그냥 피워지는 꽃은 없다고,

내가 나를 꼭 안아 주자.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무엇보다도 소중한 나니까,

지금 이렇게 아프고 힘든 만큼

더 활짝, 더 아름답게, 더 선명하고 밝게 피어날 거라는 걸

내 자신에게 얘기해 주자.


그리고 실컷 울자.

힘들다고 힘껏 소리치고, 소리쳐서

그 힘듦이 떨어져 나갈때까지

발버둥치자.

그렇게 살아져야 한다. 그렇게 살아서 우리는 꽃이 되고 싶다.

그렇게 살아지면, 그렇게 살아 있으면 된다.


꽃이 되기 위해서,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서,

지금은 울고 있는 나부터 챙기자.

나부터 안아 주자. 씨앗이 줄기를 뻗어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를 위해 이 성장통의 시간을 꼭 끌어 안고 이겨내자.


꽃이 피기 위해서 누구나 겪는 거라는 걸,

꽃을 피워 내기 위해서 누구나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그 누구도 그냥 피워낸 꽃은 없다는 걸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