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모른다 아직은
20년 전에 시인협회 회장님이셨던 이근배 교수님께 검수 받은 작품입니다. 저작권 법을 존중해 주세요!
시) 그래도 너는 살아 있다
범계역 킴스 극장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영화를 보고
평촌 일번가 거리로 걸어 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남 아파트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서울 어느 옥탑 방안에서 사랑을 하는
그런 친구의
남들보다는 바쁜 가정 주부로의 이중 생활이
영화 여주인공을 닮은
내 친구의 목소리
친구도 그 영화를 보았단다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평생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런 친구의 목소리 저 편으로 침묵하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영화 한편을
영화처럼도 살아 보는 친구의 생활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나의
생활보다는 그래도,
영화처럼도 살아 보는 친구의 생활이
살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