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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Nov 06. 2023

시민위원 활동하기

내가 사는 시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시민위원 활동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며 가정 주부로서 경단녀가 된 이후 7년 만에 시작한 활동이 내가 사는 시의 시민 위원 활동이다. 시에다가 시민위원 활동을 신청하면 그 중에서 시에서 몇 십 명을 선정해 연락을 준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시에서 활동해 달라고 연락을 드리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안다.


시민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매년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시청 안 시장실이 있는 곳 바로 옆의 회의실에 열리는 평가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참석하면 각 분야의 시민위원들이 각 분야별로 테이블이 길게 나눠져 있는,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 자리에 앉게 된다. 그리고 상반기나 하반기에 각 평가하게 될 시 사업인 공약 이행에 대한 평가지와 사업 설명서를 받게 된다.

평가지는 각 5개 분야인 복지, 교통, 환경, 지역 경제, 민원 처리로 나뉘어 있다. 시장 공약 사업 이행 평가 자료와 각 사업 분야 중 완료된 사업에 대한 평가지도 받는다.


 


회의가 시작 되면 시청 직원분이 사회를 맡아 순서를 설명 하게 되고, 시장님이 들어 오셔서 20분 정도 회의에 대한 인사말과 하실 말씀을 전하신다. 그리고 시민 위원들과 시장님과 다 함께 단체 기념 촬영을 한다.


다시 사회자 분이 회의 자료에 대해, 평가 방법과 평가지 작성법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난 다음엔 각 분야별 시민 위원들끼리 같은 분야의 평가를 위해 대화를 나누고 파하게 된다.


시에서 참석한 시민 위원들을 위해 회의가 끝나고 나서 편하게 시청을 나갈 수 있도록 회의하는 동안 주차 문제를 해결해 놔 준다. 그리고 평가지를 제출하는 기간을 일주일 정도 준다. 일주일 정도 10장이 넘는 평가지를 다 작성해 내면 소량의 활동비를 입금해 준다. 대단히 많은 돈은 아니다. 시민 세금으로 주는 돈이라 몇 만원 정도의 성의 표시를 해 주시는 거다.


시민 위원들이 낸 평가지에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이 있을 때는 시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기도 한다. 의견에 대해 더 얘기를 나누고 확인을 하고 시 행정 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준다. 어쩔 때는 시설에 대한 불편을 제기하면 일주일 내로 시정해 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


나도 한 번은 시에 있는 백화점 주차장 입구에 흡연실이 떡하니 설치돼 있기에 어이가 없어서 건의를 한 적이 있다.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는데 창을 닫아도 담배 연기가 스며 들어와 아들도 짜증을 냈었다. 나는 압구정, 광교, 판교, 인천 등 내가 가본 시의 백화점들을 다 적어 냈다. 어느 시의 백화점 주차장 입구에도 흡연실을 설치한 곳은 없으며, 아이들과 차 타고 들어가며 차 창을 다 닫아도 담배 연기가 스며 들어와 기분도 불쾌하며 건강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 의견을 적어 낸지 일주일 만에 흡연실 위치가 바뀌어져 있던 기억이 있다. 그럴 때는 '참 내가 뭐라고, 그래도 시민 위원으로서 합당한 불만과 요구에 시가 바로 처릴 해 줬네.' 싶은 생각에 괜한 자부심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시민위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회의는 시정현장 평가단만 있는 건 아니다.  




시민 위원으로서 시에서 문화 사업 회의 활동, 저출산 대책 회의 참석, 시 의원 회의 모니터링 활동, 교육 시업에 대한 모니터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봉사 식으로 하는 활동도 있고, 위원으로도 평가 활동을 하고 소정의 활동비를 받기도 한다. 활동비는 개인으로 지급되는 활동비도 있고, 팀 자체 간식비와 활동비로 지급돼 팀 전체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요긴하게 쓰인다.


예를 들면, 팀으로 이루어지는 시 모니터링 활동에서 팀원들이 문화적 공간의 활용을 위한 방문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게 된다. 그러면 지급된 활동비로 회원들이 그 공간의 대여료를 지급하고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대한 간식비, 차비, 공간에서 판매하는 물품 구입비 등을 위해 공동으로 쓰게 된다.


모니터링을 할 때는 위원 명찰을 목에 걸고 가기도 한다. 명찰을 걸고 시에서 지원하여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체험 교육이나 AI 코딩 교육 수업을 참관 한다. 시에 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여 교육하는 모습, 강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 수업 방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코니터링 한 결과에 대해 작성하여 제출하게 된다.


아무래도 시에 대한 시설과 교육 등에 대해 관심을 더 갖고 활동하게 된다. 소소한 듯 보이지만 또 주부로서 내가 사는 시에 의견과 아이디어도 내고, 어떤 면에서는 괜찮은 사회 활동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시에서 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려는 주부들, 전문가들, 청년들, 젊은 시민들을 위해 다양하게 연령대를 섞어서 시민 위원으로 활동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취지인 듯 하다. 시민들 의견을 일일이 다 들으러 다닐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시민들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나 평가도 귀담아 들으려는 소통의 노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솔직히 적극 추천한다. 돈을 벌기 위한 경제 활동도 중요하지만,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으며 내가 뭔가 아이디어도 내고 의견을 내며 사회적 활동에 제동을 걸기에 시민 위원으로서의 활동도 유익하다는 걸 말이다. 해 볼 만한 프리미엄 있는 활동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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