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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타츠키-<룩 백>, <안녕, 에리>

by 상준 Dec 30. 2024

저번거 2편을 썼어야 했는데, 귀찮을 따름이다.

그러니 제끼고 오랜만에 돌아왔으니까 국밥주제를 가져오려고 한다.


후지모토 타츠키, 그는 누구인가.


그 전에 앞서 타코피의 원죄가 드디어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지상최대의 만신 타이잔5 선생님 화이팅!!!

대원은 당장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4권을 정발하라!

후지모토 타츠키는 트위터에서 여초딩 컨셉을 잡고 x에서 초등학생이 일기 쓰는 듯이 글을 쓴다. 마치 오늘은 편의점에 갔더니 푸딩이 맛있었습니다.. 등등,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작품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건 바로 지나가는 초등학생을 붙잡고 물어봐도 안다는 <체인소맨>, 현재 2기를 열심히(?) 연재하고 있으시다.


그를 대표하는 별명 중에는 1화의 악마가 있다. 장편만화와 단편만화를 가리지 않고 그의 "1화"는 항상 일본만화의 최고봉에 속한다는 전설이 나온다. 일본만화 최고의 1화라고 불리우는 <파이어 펀치>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체인소맨 1기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2기를 내기 전까지 단편을 몇 개 만들었는데, 이 단편들도 굉장히 유명하다. 얼마전에 영화로도 개봉했었던 <룩 백>과 아직 영화로 개봉하진 않은 <안녕, 에리>이다. 그리고 여기까지만 쓰면 별로 만알못이 쓴 글인것 같기 때문에... <평범하게 들어줘>도 있다. 이거까지 언급하면 좀 만화 아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뽐낼 수 있다. 가히 후지모토 타츠키는 만화계의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겠다.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는 영화를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만화를 하게 되었다고 인터뷰 중에서 밝힌 바 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나서, 이건 알아서 찾아보시고. 어쨌든 <룩 백>과 <안녕, 에리>를 비교하는 글은 지금까지 어디에나 있을 식상한 주제의 글이지만, 그렇지만 괜히 관심을 끌고 싶은데, 관심을 끌 주제가 딱히 없었다. 그래도 단편 두개다 만화책으로 사서 소장하고 있으니까, 빛츠키 선생님은 이해해 주실 것이다.


<룩 백>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이해하기도 쉽다. <룩 백>에서 주인공 후지노가 쿄모토에게 팬이라는 소리를 듣고 집에 오는 길에 춤을 추는 장면은 솔직히 내 만화 어워드 최고의 장면에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결말을 깔끔하게 잘 낸다라는 얘기를 잘 듣지 못하는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세간의 평과 달리 결말도 너무 감동적이고 깔끔하게 내었다. 나는 그런 세간의 평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솔직히 <파이어 펀치> 결말 좋은데...

춤추는 후지노

<룩 백>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후지모토 타츠키의 가장 상징적인 "영화적 연출"이다. 그는 구도가 크게 다르지 않는 여러 컷들을 배치함으로써, 만화의 여러 컷이 합쳐져 연속적인 장면의 일부가 되는 연출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쿄모토가 죽고 쿄모토의 집에서의 후지노는, 그 긴 연출을 통해 그 비탄함을 독자에게 더 크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 영화적 연출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작가의 취향이 극한까지 들어간 작품은 <안녕, 에리>이다. <안녕, 에리>에서 에리는 누가봐도 나 매력적이요~ 나 영화를 좋아하요~ 작가의 모든 취향이 한데 집결되어 있다. 심지어 이 만화는 영화를 표방하기 위해 거의 모든 컷이 고정된 영화의 프레임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말 그대로 결말이 폭발한다.


결말이 폭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이를 따지는 것이야 말로 작가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괜히 짐작한다. 타츠키 작가는 단편집에서 어떤 에피소드를 밝힌 적이 있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키우던 송사리가 죽어서 공원에 묻어줬는데 괜히 개미들이 송사리 시체를 운반하는 걸 보기 싫어서 송사리에서 개미들을 털어내고 그냥 먹어버렸다고 한다. 먹어버린 이유를 우리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까? 먹는 결말과 폭파시키는 결말은 사람들은 싫어할지 몰라도 나같은 사람은 너무 재밌다고 인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치 고대 그리스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왔을때 환호하는 관객과 비슷한 것인가? 모르겠다.

토하는 히메노

구토하는 사람과 키스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무려 내가 아는 작가 2명이 이러한 경험을 그려낸 걸 보면 굉장히 뜻깊은 경험일 것 같다. 첫번째는 오시미 슈죠의 <쿠시카베 씨>에서 여주가 남주에게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체인소맨>에서 히메노가 덴지한테 하는 것이다. 나는 뇌속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토하는 걸 받아먹는 것은 오히려 괜찮은 경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안녕, 에리>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구토하고 있고, 그것을 받아먹은 입장에서 꽤나 맛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이 두서가 하나도 없는데, 어쩌라는 것이냐. 이 글 역시 내가 구토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아무 말이나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계속해서 쓰고 있는데 결국에 이런 텍스트 덩어리도 하나의 글이 된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인 것 같다. 그러니까 결론은 정갈한 <룩 백>도 좋지만 작가의 정수가 담겨있는 <안녕, 에리>가 좀더 좋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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