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와서 처음 만난 첫째 친구네가 곧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요.
좋은 일이고 기쁘고 축하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요.
어제도 많이 울었는데 오늘 운동하는데 또 눈물이...
첫째 유치원 친구로 만나 올해 11살 되었으니 6년 친구예요.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오면서 처음 만난 이웃이었는데 언니네한테 고마운 게 정말 너무 많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왜 이렇게 슬픈가 했는데 함께한 추억이 정말 많네요.
놀이동산, 계곡, 동대문 문구거리도 같이 갔었고,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도 갔었고,
수업도 같이 듣고 우리 집에도 자주 오고 언니네도 참 많이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도 많이 다니고 특히, 아이들 더 어릴 때는 어디 이동할 때면 항상 언니가 데려다주곤 했거든요. 그래서 운전을 다시 하면 언니네를 데려다주는 게 저의 로망? 중 하나였어요.
저는 그 당시 둘째가 어려서 언니가 저희 첫째만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도 데리고 다녀줬어요.
저 회사 늦게 끝나는 날은 유치원에서 픽업해서 슬라임 카페도 데려가 주고요.
적다 보니 진짜 고마운 인연이네요.
언니가 주변 사람들한테 베풀고 배려하는 모습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 많이 배웠거든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만남들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던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훨씬 더 정들었나 봐요.
울고 있는 엄마를 본 일곱 살 둘째가 위로해 줬어요. 괜찮다고요. ㅎㅎㅎ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꼭 쥐고 있어야
내 것이 되는 인연은
진짜 내 인연이 아니다.
잠깐 놓았는데도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
진짜 내 인연이다.
<젬마리더스 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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