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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3. 2024
세이 치이이즈
"엄마 사랑이 좀 봐."
첫째 행복이가 불러 거실로 나가보니 '자기 전 스트레칭'을 틀어놓고 열심히 따라 하고 있는 둘째 사랑이가 들어온다. 너무 귀여워 큰 소리로 웃을 뻔하다 찰나를 놓칠까 봐 숨 죽여서 웃는다.
찰칵, 본 건 있어가지고. 크크크.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사랑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났는데 웃었더니 기분까지 좋아진다.
반달눈웃음의 얼굴로 태어난 사랑이를 키우며, 웃음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지 체감하며 사는 중이다. 아이들이 활짝 미소 짓는 얼굴을 보면 같이 웃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저 웃기만 했을 뿐인데 건강을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얼마나 좋은가.
'요요 제로, 부작용 제로, 비용 제로!' 말 그대로 가성비 최고인 웃음 다이어트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 아니라 몸의 미용제이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
<칼 조세프 쿠 쉘>
웃음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팀들의 결과들을 일단 살펴보자.
미국 인디애나 주 메모리얼 병원 연구팀은 15초 동안 크게 웃기만 해도 엔도르핀과 면역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수명이 이틀 동안 연장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18년 동안 웃음을 연구한 리버트 박사는 웃는 사람의 혈액을 분석해 본 결과,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면역 세포)가 활성화 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일본 오사카 대학원 신경기능학 팀에서는 연구를 통해 웃으면 병균을 막는 항체인 감마 인터페론의 분비가 증가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되며 세포 조직 증식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1. 면역력 강화
긍정 파워를 불러일으키는 웃음은 신체 건강에도 여러모로 유익한 영향을 주는데, 면역력 증강과도 관련이 있다. 웃음에는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힘이 있고, 병균을 막는 항체도 증가시켜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억제 작용도 상쇄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2. 다이어트 효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더 많이 웃어보도록 하자. 우리가 크게 웃을 때 우리 몸의 근육은 자연스럽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이에 위장과 가슴, 근육, 심장까지 움직여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10초간 크게 웃을 때의 운동량은 3분간 열심히 노 젓기를 한 운동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웃음 연구가인 홀덴에 따르면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웃으면서 무심결에 손뼉을 쳤다면 우리 몸은 더 건강해진다.
이 외에도 심장 건강, 소화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기억력 향상과 긍정적인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가장 중요한 면역력 강화부터 다이어트 효과까지 알면 알수록 안 할 이유가 없는 '웃음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를 그렇게 원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웃을까?
하루에 삼백 번 이상을 웃는 아이들에 비해 어른들은 하루에 열 번도 안 웃는다고 한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여기 웃음 전도사의 노하우도 함께 가져왔다.
1. 억지로라도 웃어라.
그렇다, 웃길 수 있다. 웃을 일 하나 없는 일상이라도 억지로 웃어보자. 당장은 못 느끼겠지만 웃다보다 엄청난 위력을 느끼게 된다. 경험자로서 강력 추천한다.
2.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나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이다. 저혈압에 프로 수면러로서 새벽에 일어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느낌에다 시간 맞춰 아이들 준비도 시켜야 하니, 기분 좋은 아침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잘 안 되는 날들이 훨씬 많았다. 재촉하거나 조급해하며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날이면 미안함과 후회가 몰려오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 고리를 끊고 싶다. 일어나자마자 웃는다. 나의 일일 계획.
3. 시간을 정해 놓고 웃어라.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운동 삼아 웃으면 병원 갈 일이 줄어든단다. 보통 나는 선크림을 바를 때 가장 거울을 오래 보니 그 시간 동안 웃고 있다. 웃으면서 화장을 하니 더 예뻐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 그냥 웃자.
4.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웃을 일이 없다면 행복했던, 기분 좋았던 기억을 소환하자. 웃을 수 있어서 좋고 기분 좋아져서 더 좋고. 웃으면 정말 복이 온다.
5.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 집에 산다, 는 기사를 읽고 마음속에 꾹 저장했다. 원하고 바라던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 좋아지니 웃음이 나고 웃다 보면 꿈에 가까워질 것만 같다. 그러니 그냥 웃자.
6. 아이들 사진을 보고 웃자.
내가 가장 자주 웃을 때는 아이들 사진을 볼 때다. 특히, 부쩍 자라 사춘기 초입에 들어선 시크한 첫째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아가였던 행복이 사진을 꺼내본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우리 다시 사이좋게 지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