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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더 먹고 싶지만, 살찌는 건 싫어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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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름다움 Mar 20. 2024

등 펴세요, 살 빠진대요.

딱 삼일을 쉬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고개가 안 돌아간다. 괜찮아지겠지 싶어 스트레칭을 해보는데 아프다. 고개를 돌릴 일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돌릴 때마다 몸에 힘이 들어가니 다른 부위에도 무리가 갔나 보다. 왼쪽 허리까지 아파와 결국 한의원에 갔다. 숨 쉬듯 해오던 스트레칭을 못하니 찌뿌둥하다. 드디어 삼일 째, 목이 돌아간다. 매일 아침, 십수 년을 해오던 스트레칭인데 고 며칠 쉬었다고 어깨는 새우처럼 말려있고 다리는 퉁퉁 부어있고 골반은 틀어져 있다. 이렇게 몸은 빨리 돌아간다. 폼롤러로 등을 펴주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종아리까지, 너무 개운하다.

'내 몸 사용 설명서'와 '나는 몸신이다'의 애청자이자 우리 집 비공식 주치의인 엄마 덕분에 오래전부터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다리 꼬기와 턱 괴기는 우리 집 대표 금지 자세였고 엄마가 발견하는 즉시, 다리를 풀고 턱에서 손을 떼야 한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꽤 오랫동안 했었다. 꼬물꼬물 우유를 먹는 아가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처음 느껴보는 색다른 행복이었지만 그 사이 내 어깨는 새우처럼 말려 가고 있었다. 골반도 틀어졌고 자세는 나빠졌고 온몸이 불균형해지고 있었다. 요가와 스트레칭을 다시 해야 했다.

자세가 안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근력이 약하다. 다이어트나 체중 유지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도 근육은 필수 요소이다. 연금보다 '근육'이라는 말은 이제 유행어가 아니다. 사실이다. 노년기의 '근육'의 가치를 환산하면 1kg당 400만 원이며, 근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외부 활동과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면서 우울증 및 인지 기능 저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러니 우리는 한 살이라고 젊을 때,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는 근육을 지켜내야 한다.

이처럼 비싸고 중요한 근육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지켜낼 수 있다. 우리 몸은 촘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바른 자세만으로 다이어트 효과와 맑은 정신, 숨어있는 1cm의 키까지 얻을 수 있는 반면, 잘못된 자세는 디스크는 물론이거니와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두통, 변비 등 생활의 질을 무지하게 떨어뜨리는 갖가지 질병들을 불러온다. 자세는 또한 바른 호흡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제대로 된 호흡은 감정 조절, 집중력, 면역력 회복과 함께 살까지 빠지게 해 준다. 어떻게 걷고 앉고 움직이고 숨 쉬는지에 따라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열량이 달라진다고 하니 지금부터 당장 나쁜 자세를 고쳐 똑바로 서고 제대로 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