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 많은 (+말도 많은) 집순이의 취미 이야기
요즘 새로운 취미로 독서를 시작한 나의 최근 고민거리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글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를 많이 (열심히) 하면 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싶으면 연습을 (열심히) 하면 되고, ... 요리를 잘하고 싶으면 요리를 많이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그래, 사실 괄호 속의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많이’ 하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절대적인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큼, 어떻게 노력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그래서 ‘취미 이야기’라는 제목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내용이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생각해 보자면,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열심히, 많이 써 보려고 하는 내가 고른 주제가 바로 ‘취미’이다. 뭐.. 나름 깨작깨작 글을 쓰고는 있었다. 몇 달 전부터 줄글 형식의 일기도 띄엄띄엄 쓰고 있었고, 가끔 독후감도 쓴다. 그래봤자 3~5줄 안팎이지만. 주 5일 출근하고 쉬는 날 이틀은 집에서 까무러쳐져 있는 나약한 현대인에게 동기도 목적도 없이 글을 쓰겠다는 다짐은 너무나 허황된 것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시켜보았다. 나는 책을 쓸 거다-라고. 진로를 바꾸지 않는 한 나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지만 여하튼 ‘디지털 노마드’ 라는 게 요 몇 년 사이 유행임을 알고 있었고, 다양한 플랫폼들이 있으니 이 참에 글을 많이, 꾸준히 쓰겠다는 목표도 이뤄보고 운이 좋으면 판매도 해보자는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해내었다.
새삼 나는 말이 참 많다. 그래서 지금 사설부터가 너무.. 너무 길다. 역시 소제목에 말이 많다는 걸 적어두어야겠다. 미리 고지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독자님께서 당황하실지 모르니, 그래서 그렇게. 굉장히 사적인 욕망을 토대로 한 글쓰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알겠지만.. 정돈된 문체를 가졌다거나,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나의 작은 취향들을 공유할 생각에 설레는 중이니 아는 동생/언니/누나에게 이야기를 듣는다는 편안한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참고로 목차는 내가 흥미를 가진 순으로 구성되었다. 어쩌면 나의 취미 일대기! 라고 할 수도 있겠네. (아 제목을 취미 일대기로 바꿔볼까? 고민해 봐야지)
말이 취미 일대기지, 여기서 내가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 글은 내가 이걸 잘하는 사람이어서, 전문가여서 쓰는 게 아니라 아주 가볍게 즐기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과 돈이 없어서 눈물 흘리는 사람으로서 쓰는 글이니 말이다. 그리고 왜 모든 취미에는 다 돈이 드는 건지 알 수가 없다만, 그 취미와 이어지는 나의 ‘물욕’ 들이 또 하나의 소재가 된다. 미니멀리즘을 동경하지만 태생이 맥시멀리스트인, 그래서 취미까지 맥시멀로 즐기고 있는 사람의 취미 이야기가 당신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