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이랑 ooo라고요?
올해 무사히 넘어가길 바랐는데 결국 둘째 딸내미의 기침감기(?)가 밤마다 심해져서 혹시나 다시 폐렴일까 봐 사흘 전 완도에서 단 한 곳 밖에 없는 국립 큰 병원에 입원치료를 하게 되었어요. 엄마인 나랑 둘째만 같이 입원생활이 시작되었지요. 아이가 셋이다 보니 큰애도 폐렴으로 입원한 적 있고, 이미 둘째랑 막내도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어서 병원 입원준비 노하우는 생각보다 많이 싸여있었는지 수월하게 준비를 했어요.
마음의 준비는 했어요. 보통 폐렴 입원이면 최소 5일~7일이 기본이고, 그 이상 입원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소아과 있고, 소아병실이 따로 있어서 이럴 때 지역발전이 되어가서 참 다행이구나 감사의 마음이 생깁니다.
요새는 의료대란의 시대잖아요. 소아병실은 1인실, 2인실만 있어요. 1인실은 약 하루에 10만 원, 2인실은 4~5만 원 방값만 해도... 후들후들입니다.
입원결정되자마자, 피검사, 코검사, 엑스레이 찍어보았는데 원래 하던 걸 보던 거라 긴장은 안 했어요.
그 다다음날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부터 멘털이 많이 흔들렸답니다.
선생님이 오셔서
- 마이코플라즈마랑 백일해가 발견되었어요.
-네??? 백일해요?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병명도 생소했지만, 그 후부터 보건의료원에서 전화가 오고, 2급 감염병이라고 이것저것 역학조사로 인해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이어졌어요. 은근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지더라고요.
- 남편만 기침을 조금 하고, 다른 아이들은 아픈 것이 없어요.
대답을 드렸고 생각을 떠올려봤지만
가을~겨울 동네도 그렇고 늘 그렇듯이 기침감기려니 했는데..
병원 첫날에 적응하느라 그런 건지 마음이 괜히 공허하고 허탈하고, 뭔가 일상의 일에 집중이 안 되는 그런 상태였는데 긴급경보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도 코검사를 하고 약을 타서 먹게 되었고요.
아이는 입원하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지내기 시작하는데
너무 당황스러운 상태였어요. 갑자기 2급 감염병에 걸린 가족이 되다니 황당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나마 치료예방 하면 되고, 현재 크게 아픈 사람은 없으니
그걸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온라인모임 모집을 해나가고 온라인모임리더로 활동하고 있어요
좀 더 처음의 모습부터 아이엄마에서 온라인모임리더가 되어간 과정을 천천히 남기고 싶었는데
일단은 치료에 집중해야 할 것 같네요~ 내년에는 디지털노마드맘이 되고 싶었는데
병원에도 책 잔뜩 들고 오고, 노트북도 들고 오고 ^^ 섬이든, 병원이든 디지털노마드맘이 되어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소중한 오늘을 반짝반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