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한달살이를 한다면 그곳으로.
강원도 속초에는 바다와 아주 가까운 나만의 장소가 있다. 버스 터미널과는 조금 떨어져 있기에 버스를 한 번은 타고 가야 한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우선 값비싼 호텔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숙소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며, 10분만 걸어 나가면 해수욕장 위를 거닐 수 있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아, 예약하는 것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이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바다를 보러 가는 것으로 우선 행선지는 정했지만, 숙소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비싼 호텔이야 물론 좋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크리스마스 기간이어서 더 비싸 보였다.
이곳저곳을 어플로 찾아보고 있던 와중에 한 곳이 눈에 띄웠다. 창문을 통해 본 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우선 찜으로 저장해 놓고 다른 곳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만한 곳이 쉽게 나타나진 않았다.
뷰가 좋은 곳은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찜해놓았던 곳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그 사이에 누가 먼저라도 채가면 방이 없을까 걱정이 되어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다.
길이 막힐 것에 대비하여 차보다는 버스를 타고 갈 생각으로 버스도 예약하였다. 이왕 가는 거 무척이나 편하게 가고 싶어 프리미엄 버스로 예약을 진행했다.
24일 당일이 되었다. 점심에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을 출발하여 속초에 도착했다. 프리미엄 버스 덕분에 무척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터미널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와'라고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첫 번째는 방이 따뜻했어서였고, 두 번째는 창문 너머로 바다가 탁 트여 보였다. 창의 크기가 제법 큰 사이즈이기 때문에 바다가 시원하게 보였다.
내륙지방의 사람이 바다를 본다는 것은 시원함 그 자체인 것 같다. 일찍 해가지면서 밖이 어두워지니 안에 조명을 꺼야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밤바다의 운치도 제법 좋았다. 멍하니 바다를 보는 바다멍은 세상을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고단한 여정 때문인지 일찍 잠이 들었고, 아침 바다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원래는 아침 일출을 볼 계획이었지만, 피곤한 탓인지 깨지 못했다. 아침의 바다 풍경은 또 다름을 주었다. 아침 바다의 새찬 파도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이대로 속초 한 달 살이를 누리고 싶었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서 일을 한다면 그 어떤 일도 능률 높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다까지도 걸어서 10분 내외로 밖에 걸리지 않으니 정말 최고의 숙소였다.
매년 다시 꼭 오고 싶은 곳이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못 가겠지만, 내년 여름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만의 장소가 하나 생겼다. 여행을 즐겨하다 보면 언젠간 자신만의 스폿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 같다. 여행은 언제나 옳으니 계속해서 여행을 즐기자.
혹시라도 이 글을 통해 가보고 싶어 하는 분이 있다면 속초시 영랑동의 레지던스를 검색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