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반찬이다.
여러 가지 취미가 있지만, 그중 제일 오래 많이 한 것은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다 보니 자연스레 편하게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그중에 하나가 게임이고, 다른 하나가 영화였다. 많은 명작들을 봐왔고, 감명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택시 드라이버이고, 다른 하나는 과속 스캔들이다.
택시 드라이버는 말이 필요 없는 이미 유명한 명작이니 왜 감명 깊게 봤는지에 대해서는 생략해도 될듯하다.
과속 스캔들은 아주 우연히 영화를 보고자 영화관에 갔고,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다 보니 '과속스캔들'이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때로 기억한다. 도심 곳곳에 캐럴이 흘러나오는 행복한 풍경 있다. 그 분위기 또한 한몫했을까.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던 영화관이었는데... 박보영 배우의 '아마도 그건'을 부르는 노래 장면은 잊을 수없는 명장면이 되었고, 차태현과 왕석현의 콤비에 광대가 아프도록 웃었다. 영화가 끝나고 그 여운에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멍하니 엔딩크레디트를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어떤 이에겐 스쳐가는 영화이겠지만, 나에게는 기억에 남는 제1의 영화다.
아무런 생각과 기대 없이 본 영화가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 가장 맛있는 메뉴는 허기짐이듯이 기대를 하지 않고 보는 영화가 가장 멋진 영화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