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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누 Nov 29. 2023

14. 입원을 각오하고 간 진료

이번 결과는?

수술 이후 3달이 다되어가고, 퇴원한 지는 2달이 되어간다.

2. 병원에서의 21일, 입원 기록


그동안 꾸준히 하루 5000보 이상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5000보 이상을 일주일에 못해도 6일 정도는 걸으려고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수치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고향집에서 마당을 걷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무척 놀라셨다. 절대 움직이지 않는 성격인데 집 마당을 걷는 모습이 무척이나 놀라신 모습이다. 한편으론 내 과거의 모습이 그 정도였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였다. 원래는 12월 초에 병원 예약이 돼있었는데 입원당시 의사 선생님이 경고하신 부위에 통증이 있어 급한 마음에 병원 예약을 앞당겼다.


더군다나 정신을 못 차리고 고향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한잔을 했는데 그것이 화가 되었는지 무척이나 아팠다. 주말 내내 통증이 있었고, 술 마신 거에 대한 후회가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긴장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최악의 경우에는 당일 입원까지도 생각하면서 갔다. 

크론병은 피검사를 통한 염증 수치결과가 무척이나 중요하였다. 난 채혈 후 조마조마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한 달 전 진료 시에는 염증 수치가 지난 1년 중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며 대기하였다.


2시간쯤 지났을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병원 전용 어플이 생겨 진료 전에 결과를 알 수 있어 편했다. 결과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저번달의 80% 감소된 수치이고, 1년 최저 수치가 나왔다. 난 최악의 경우 병원 입원까지 생각하고 왔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 너무 당혹스러웠다.


머릿속에는 운동 때문인 건지 아님 최근에 먹기 시작한 건강식품 때문인 건지 어리둥절했다. 그렇게 내 진료시간이 왔다. 담당이었던 의사 선생님과는 수술 후 첫 진료였다. 의사 선생님은 채혈 결과와 내 수술 부위, 지난번 대장 내시경 결과 등을 유심히 보시고는 괜찮아졌다고 하였다.


분명 엊그제 까지만 해도 입원을 각오할 정도로 통증이 있었는데 이런 결과에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아졌다니 안도가 되었다. 현재의 상태를 잘 이끌어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최근에 매일 5000보 이상 꾸준히 걸으려고 노력하고, 장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위주로 식습관을 신경 쓴 것이 제일 큰 영향이지 않았나 싶다.


현재 나의 모습은 10년 전의 내가 만든 현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10년 뒤를 생각하며,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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