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단기 목표 달성
병원을 퇴원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다되어 간다. 나에게 21일간의 병원 생활은 현재까지는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배에 15Cm가 넘는 절개 자국이 평생에 남아 있을 테고, 남들보다 장길이가 1m 짧은 계기였으니 말이다. 이제는 더 큰 이벤트인 결혼이 2월에 기다리고 있다.
병원을 퇴원하고 나서 큰 전환점이 되어 식사도 조절하고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 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게임 혹은 유튜브로 3~4시간을 보내고 잠들기 마련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고 생각 중이다. 그래도 애써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고 싶진 않고,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법 체력도 좋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많이 생긴 기간이었다. 결혼 준비하면서 초반에 퇴원한 지 얼마 안 되어 예민해졌던 걸 제외하고는 미래의 아내와 심하게 싸운 적도 없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게 맞지 않나 싶다.
처음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했을 때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작가의 꿈을 지금이라도 근처에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15개 글을 써서 내 책을 한번 출판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어느덧 이글이 15번째 글이 되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구글 신의 도움으로 좋은 조회수를 올린 글도 생겨 뿌듯한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의 평균 조회수는 예전의 처음 조회수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이글 이후에도 계속 크론병 환우로서 일상이야기를 남기고, 1가지 주제를 정하고 다른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어디까지 내가 달려갈지 모르겠지만, 긴 여정을 위한 출발 단계에서 난 준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와 비슷한 환경의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