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면 다 큰 거 아닌가요?
최근에 여자친구에게 들었던 재미있던 일화가 있었다.
참고로 여자친구는 유치원 선생님이다.
볼 일이 있어 고향으로 가던 차 안에서 여자친구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선생님! 선생님! 저 이제 어른이에요. 다 컸어요."
"아이고 우리 현수 벌써 다 컸구나 어른이야?"
"네! 선생님! 저 이제 혼자 자요. 저희 형도 이제 혼자 자요. 저 다 컸어요."
"아이고 현수 다 컸네 혼자 자기도 하고 씩씩하네."
"근데요. 선생님 왜 엄마아빠는 어른인데 같이 자요?"
이 말에 난 빵 터트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영리한 질문은 언제나 어른들을 당황시키게 만든다. 난 그런 점이 무척이나 내 웃음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뒤에 더 웃음 폭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여자친구는 내 웃는 얼굴을 보며 계속 이야기했다
여자친구는 아이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해했고, 머릿속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계속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구세주처럼 부장 선생님이 대답해주었다고 한다.
"응 현수야! 선생님은 각자 잔단다. 어른들이어도 더 큰 어른들은 각자 잔단다."
화룡정점의 부장님 대답에 난 더 크게 웃으며 아 이거 꼭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부장님은 남편의 코골이 소리가 심해 각자 잔다고 하니, 혹여라도 사이를 의심했다면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아이의 눈에서 보는 어른의 세계는 언제나 잘못 투성이 일 듯하다. 아이의 눈에 올바른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아이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