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클릭하면 커져요!
#그리고 다시 누르면 작아져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제서야 그녀는 내게 짐을 풀 것을 허락했다.
저녁에는 그녀도 외출하는 모양.
그것만 아니었으면 아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늦게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잽싸게 짐 정리를 마치고 집을 나왔다.
원래 계획에는 없던 체크인 동선 낭비로 오늘 오후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덕분에 다음 목적지인 '런던 가든 뮤지엄'의 마감 시간이 촉박해졌기 때문.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버스는 복스홀 정류장에서 내렸다.
여기서 가든 뮤지엄까지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입장 마감이 5분 남았다!
나는 선택의 여유 없이 뜀박질을 시작했다.
거리는 약 1킬로미터.
이론상 충분하다.
가방을 들쳐 매고 주파 시작!
그리고 타임아웃이 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운터의 나이 지긋한 직원은 땀범벅에 숨을 제대로 못 쉬는 나를 보고 잠깐 벤치에 앉아서 숨을 돌리라고 했다.
휴, 다행!
말 그대로 런던의 가드닝에 관한 박물관이었다.
관련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던가 하는 것.
예로부터 런던 사람들 하면 자신의 작은 앞마당을 가꾸는 데에 열정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 가든 뮤지엄이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의 건물 자체로, 과거의 성당을 재개발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건물을 본 소감은 굉장히 아기자기하다였는데, 뒷마당까지 사랑스러운 공간이었다.
과거 성당이었던 것을 찾아볼 수 있는 구조.
자신만의 정원 구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놀이용 블럭.
동화 속 마을 같은 나만의 정원에는 난쟁이들이 살아 움직일 것 같다.
관내 카페도 훌륭하다.
역시나 뮤지엄과 비슷하게 아기자기함이 묻어난다.
통창으로 채광과 가든 뮤지엄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정원이 모두 보여 좋았다.
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공간도 있다.
책상 위의 도구들을 보니 과거 과학 실험실에서 식물의 세포를 채취해 세포를 관찰하던 기억이 난다.
카페가 둘러싼 작은 중정.
벤치에 잠깐 앉아 숨을 돌리기 좋았다.
속의 땀이 식으니 조금 추워져 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시작은 헐레벌떡이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었던 가든 뮤지엄도 안녕이다.
다시 런던을 누빈다.
다음 플랜은 바로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하는 것.
허나 뮤지컬은 저녁 시간 늦게 시작하므로 그전까지 런던을 쏘다니기로 했다.
걷다가 들르게 된 버킹엄 궁.
상징적인 근위병 교대식이 일어나는 곳.
역시나 유명 관광스폿으로 사람들이 붐빈다.
궁 옆의 그린 파크를 걸어본다.
뮤지컬 위키드와 그전까지의 방황은 다음 에피소드에...
ep.5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