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 않은 곳도 좋지만, 런던의 대표적 아이콘도 봐야지!
#사진을 클릭하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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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미스 대학을 나왔다.
학교를 나오자마자 내 시선과 행인들 몇의 시선을 잡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가로수를 정비하는 사람이었다.
아마 그리니치 공원에서 장미 정원을 열심히 손보고 있는 분들과 비슷한 소속이 아닐런지.
머릿속에서 '왜애앵!' 거리는 소음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너무너무 높은 나무 꼭대기에 사람이 매달려있었다.
아슬아슬 곡예를 펼치 듯 하고 있느 것은 바로 가지 정리.
'왜애앵' 소리는 전기톱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그런데 옆에 앞서 잘려나간 친구들을 보면 가지 정리 수준이 아닌 완전 벌목 수준.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나던 나무는 결국 인간의 철퇴를 맞고 성장을 저지당하고 있었다.
자연아! 이것이 사람의 무서움이다!
오늘 생각해두었던 일정이 끝났다.
그러나 아직 집에 돌아가기엔 아쉬운 시간.
그렇다면 다음 목적지를 만들면 된다!
바로 런던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빅벤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무리 식상한 포인트라 하더라도, 그런 포인트들도 런던에 머무는데 한 번은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니 가볍게 발도장을 찍는 거다.
그곳까지의 이동은 당연히 버스를 이용한다.
런던을 누비는데에 버스만큼 가성비가 훌륭한 수단이 없다.
이제는 버스를 타는 것만큼은 런던에서 나고 자란 사람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도착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말도 아니게 많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서, 부근의 도로 교통은 엄청나게 정체되고 있다.
내가 다니던 곳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
그래도 정신을 놓지 말고 집중하자.
소매치기라도 당하면 즐거운 여행도 그걸로 끝이니까.
그리고 충분히 소매치기가 적어도 한 팀은 활동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우선 주변을 돌아봤다.
이런저런 광장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위인들의 동상이 잔뜩 있는 곳도 있었다.
가장 아이코닉한 윈스턴 처칠의 동상의 사진도 담아보았다.
이제 런던아이 사진을 찍으러 가자.
런던의 또 다른 아이콘 거대한 관람차 런던아이는 저녁이면 조명이 켜진다.
그 야경을 오늘 볼 생각은 없었다.
런던을 쏘다니다 보면 언젠가 볼 일이 생기겠지.
빅벤을 찍고 이제 웨스트민스터 사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탬즈 강변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이제 사람 북적북적한 웨스트민스터 역을 벗어날 때이다.
확실히 역에서 멀어질수록 인파가 줄어들었다.
관광지를 벗어나 웨트민스터의 이름 모를 동네를 걸었다.
걸으며 사진으로 내 시선들을 사진으로 남겨 아래에 조금 공유해본다.
런던... 좋다...
이제 저녁이 되었다.
저녁 메뉴는 뉴 크로스 인근의 서브웨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바로 그 '서브웨이'가 맞다.
서브웨이라면 컨베이어 벨트를 도는 것처럼 순서대로 움직이며 주문을 해야 한다.
런던도 한국과 주문방식이 마찬가지로 같은지 궁금하다는 것이 오늘 메뉴 선정의 이유였다.
결론은 '주문방식은 똑같다'이다.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주문을 완료했다.
내 최애 메뉴인 미트볼이 사라진 관계로 아무거나 주문을 했다.
세트로 야무지게 쿠키와 음료까지 먹었다.
다만 음료는 단출한 한국 탄산음료 옵션과 다르게 상당히 다양하다.
파운틴 방식으로 빈 컵을 받아 음료 자판기에서 셀프로 음료를 받으면 된다.
음료 기계는 하나의 노즐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선택할 수 있었다.
조작도 터치식으로 현대적이다.
먹어본 적 없는 것을 먹어보고 싶어 신기해 보이는 음료 아무거나로 골랐다.
저녁 식사도 마치고 이제 집으로 가는 길.
어둑해진 동네가 정겹다.
이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라면 무서움은 없다.
현관문을 열었다.
2층 맥신의 집 앞의 'LOVE'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와 참 어울리는 장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들어가자 맥신이 오늘 자신이 직접 한식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메뉴는 떡볶이와 부침개.
지구 반대편에서, 그것도 현지인이 있는 에어비앤비에서 기대도 없이 만난 한식이라니.
그것도 직접 만든 가정식이라니.
저녁으로 뭘 먹었냐고 묻기에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었다고 했다.
그러니 여지없이 돌아오는 '더 잘 먹어야지!'라는 잔소리(이모네 집에 잠깐 얹혀 사는 느낌이 들었다.)
3층으로 올라가 짐을 풀기도 전에 부엌으로 직행했다.
냉장고에서 내 몫으로 따로 빠져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비록 다 식은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떡볶이가 고추장이 아니라 토마토소스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기대와 달랐지만 너무나 소중한 음식이었다.
감사합니다.
ep.2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