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20
이 사진을 받아 들던 날이 생각난다.
사진 속에 찍힌 대로 9/30이다.
9/2 병원 방문 이후 하루하루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난번처럼 너무 궁금한 나머지 가까운 영동병원엘 또 가려고 맘먹기도 했었다.
그렇게 기다리며 찾은 병원이었는데 너의 모습을 조금 본 기쁨도 잠시, 선생님께서 아~주 불안한 의견을 내놓으셨다.
우린 모두 "아닐 거야"라고는 말하고 있었지만 각자 모두 가슴은 철렁 내려앉아, 1주일 동안(양수 검사 발표까지)은 거의 신나는 웃음소리 없이 보내야 했다.
물론 1주일 뒤. 그 걱정은 그저 걱정일 뿐이었음이 밝혀지긴 했지만. 너의 얼굴을 직접 보고, 손을 만져 보고, 발을 만져 보기 전까지 난 조금씩 더 마음을 계속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또 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예전의 설렘은 조금은 걱정스러운 맘에게 자리를 빼앗기긴 했어도... 기다려진다.
너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일들이 변해가고 있는지 넌 아마 모르겠지. 나중에라도 알게 될까?
이런 "작고" 그러면서도 "커다란" 변화가 뭘 의미하는지 알아주길 바란다. 나중에 너에게 얘기해 줄지는 모르겠으나 네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그러니까 난 소망한다.
네가 "그렇게" 자라주길...
너 자신이 너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후일담>
양수 검사하고 온 날이었던 거 같다. ○○이(일 년 먼저 태어난 조카) 재운다고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
.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
.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이렇게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우~~ 우
이런 나의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