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키가 닿지 않는 곳
손을 뻗어 본다
닿지 않아 까치발을 한다
높아진 까치발만큼 커지는 마음
가늘어진 까치발만큼 흔들거리는 마음
더 높은 곳에 놓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 딱 이만큼한 높이에 두었다
까치발을 하면 닿을 수 있는 곳
발가락에 힘을 주면
갈망의 근육도 커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까치발로 걷고 있다
출근하는 어른들도
등교하는 학생들도
마중가는 엄마들도
심지어 재잘거리는 아이들도
어떤 유치원에서는
선생님께서 노래를 가르치신다
팁토(tiptoe)
팁토(tiptoe)
이제는
까치보다 까치발을 더 잘 걷는다
그들이 걷는 거리는
까치가 앉는 횟대처럼 변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