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Mr. Fox 책 수업
로알드 달 작가의 창작동화는 중학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매우 유용한 책이다. 학생들에게 이 작가를 소개하면서 왜 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도 말해준다. 우선 그는 언어의 마술사라 할 수 있다. 같은 단어를 거의 중복해서 쓰는 일 없이 다양한 유사 단어들을 사용하여 글을 쓰기 때문에 학생들이 영어 어휘 확장에 매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중요 문법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매우 좋다. 얼마전 학생들과 as ~ as 표현을 공부했다.
다음의 표현들은 '~처럼 ~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비유적인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다음의 표현들을 잘 익히고 있으면 마치 여러 개의 무기를 장착한 것처럼, 글을 쓸때도 문장이 풍부해 질 수 있을 것이다.
as cool as a cucumber(오이처럼 냉랭한, 차분한)
as wise as an owl(올빼미처럼 현명한)
as wise as a Solomon(솔로몬처럼 지혜로운)
as silly as a goose(거위처럼 어리석은)
as loose as a goose(거위처럼 느린)
as busy as a bee(벌처럼 바쁜)
as busy as a beavor(비버처럼 바쁜)
as quiet as a clam(조개처럼 조용한)
as poor as a church mouse(교회쥐처럼 가난한, 매우 가난한)
as blind as a bat(박쥐처럼 눈 먼)
as stubborn as a mule(노새처럼 고집 센)
as quick as a cricket(귀뚜라미처럼 빠른)
as free as a bird(새처럼 자유로운)
as red as a lobster(랍스터처럼 빨간)
as ugly as a toad(두꺼비처럼 못생긴)
as cunning as a fox(여우처럼 간사한)
as easy as pie( 식은죽 먹기)
...
『Fantastic Mr.Fox』에는 as ~ as 표현이 자주 나온다. 사실 이야기를 살펴보면 성격과 기질상, 주인공인 Mr. Fox는 가족과 다른 동물과의 대화에서 as ~ as 표현을 많이 쓸 것 같은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식들에게 자신이 어떤 아버지이고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잘 대처하는지를 늘 보여주고 싶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낼 때 그가 자주 쓰는 화법은 as ~ as 동등 비교를 포함한 문장들이다.
Bean was a turkey-and-apple farmer. He kept thousands of turkeys in an orchard full of apple trees. He never ate any food at all. Instead, he drank gallons of strong cider which he made from the apples in his orchard. He was as thin as a pencil and the cleverest of them all.(4)
Bean이라는 농부를 묘사하고 있는 부분인데 세명의 농부중에 연필처럼 말랐고 가장 똑똑했다는 것을 나타낸 문장이다.
"A fox can dig quicker than a man!" shouted Mr. Fox, beginning to dig. "Nobody in the world can dig as quick as a fox!"(18)
Mr. Fox는 '아무도 여우만큼 빠른 것은 세상에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땅을 파기 시작한다.
After about an hour, Mr. Fox stopped digging. "Hold it!" he said. They all stopped. They turned and looked back up the long tunnel they had just dug. All was quiet. "Phew!" said Mr. Fox. "I think we've done it! They'll never get as deep as this. Well done, everyone!"(19)
가족들을 위해 땅을 파는 Mr. Fox는 농부들이 자신이 판 것 만큼 깊게 파지 못할거라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한다.
"My son," he said, giving the three plump hens to the biggest of his four small children,"run back with these to your mother. Tell her to prepare a feast. Tell her the rest of us will be along in a jiffy, as soon as we have made a few other little arrangments." The small fox ran back along the tunnel as fast as he could, carrying the three plump hens. (43)
엄마여우에게 전달하라는 Mr. Fox의 말씀을 듣고 막내 여우는 살찐 암탉들을 들고, 가능한 빨리 터널을 뛰어 돌아간다.
Far away down in the tunnel, the fantastic Mr. Fox was saying, "Now for the next bit, my darlings! This one'll be as easy as pie! All we have to do is dig another little tunnel from here to there!(44)
Mr. Fox는 또 이렇게 말한다. (터널을 파는 것)이것은 파이 먹는것처럼 쉬운 거지.(식은죽 먹기!)
Mr. Fox grinned again, showing even more white teeth. "Look," he said, "I know my way around these farms blindfold. For me it's just as easy below ground as it is above it."(51)
Mr. Fox는 땅 위에서 만큼 땅 밑에서도 농장 주변을 쉽게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My darlings," he said, pointing to two of the three Small Foxes, "take a cart each and run back as fast as you can to your mother. Give her my love and tell her we are having quests for dinner.(57)
새끼여우들에게 말하는 Mr. Fox! 가능한 빨리 엄마 여우에게 뛰어가라고 말이다.
If she takes one more, she'll see us, thought Mr. Fox. He could feel the smallest fox's body pressed tightly against his own, quivering with excitement.
"Will two be enough, Mrs. Bean, or shall I take three?"
"My goodness, Mabel, I don't care so long as you get a move on!"(70)
as long as의 부정형을 알 수 있는 문장이다.
"This delicious meal, my friends," he went on, "is by courtesy of Messrs Boggis, Bunce and Bean." (more cheering and laughter.) "And I hope you have enjoyed it as much as I have." He let fly another colossal belch. (77)
여우가족들과 다른 동물들과 만찬을 즐기는 Mr. Fox는 모두가 자기처럼 가능한 한 많이 즐기기를 원한다.
여기까지는 늘 해왔던 영어 수업의 한 장면이다. 이번에 하나만 바꿔보기로 했다. 이번에 바꾼 수업은 『Fantastic Mr.Fox』의 한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보기로 했고, 이를 통해 배려와 존중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다음은 여우 가족이 오소리와 함께 이웃집 농부 Bunce의 식품 저장고에 들어가 식량들을 훔치는 장면이다. 정신없이 식량들을 쓸어 담는 과정에서 막내 여우가 아빠 여우에게 무슨 말을 한다. 막내 여우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I think we had better have a few geese...Three will be quite enough...We'll take the biggest...Oh my, oh my, you'll never see finer geese than these in a king's kitchen...Gently does it...that's the way...And what about a couple of nice smoked hams...I adore smoked ham, don't you, Badger? ...Fetch me that step-ladder, will you please...'
Mr Fox climbed up the ladder and handed down three magnificent hams. 'And do you like bacon, Badger?'
'I'm mad abot bacon!' cried Badger, dancing with excitement. 'Let's have a side of bacon! That big one up there!'
'And carrots, Dad! said the smallest of the three Small Foxes. 'We must take some of those carrots.'
'Don't be a twerp,' said Mr. Fox. 'You know we never eat things like that.'
'Its' not for us, Dad. It's for the Rabbits. They only eat vegetables.'
'My goodness me, you're right!' cried Mr. Fox. 'What a thoughtful little fellow you are! Take ten bunches of carrots!'(55-56)
아빠 여우는 거위, 훈제 햄, 베이컨 등을 보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하면서, 가져가려고 정신없이 움직인다. 사다리도 동원한다 이때 막내 여우가 당근 몇 개를 가져가야 한다고 아빠여우에게 말한다. We must take some of those carrots. 아빠 여우는, 우리는 그런 채소는 먹지도 않는데 왜 가져가냐며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막내 여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이 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토끼들을 위해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끼들은 채소만 먹으니까 말이다. 그 자리에 없는 토끼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막내 여우를 보면서 아빠 여우는 막내여우가 정말 사려깊고 배려심많다고 칭찬해 준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thoughtful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상황이 있을까 싶다. 아빠 여우는 오히려 더 부추기며 "열 다발의 당근"을 가져가라고 한다. 이 장면은 정말 마음 따뜻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려심 깊은 막내 여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말투와 표정으로 말했을지 상상이 간다. 그리고 맞장구 쳐주는 아빠 여우의 모습까지 말이다.
하나만 바꿔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읽고 혹시 생각나는 글이나 그림이 있는지 물어 봤다.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피터 브뤼엘의 <농민의 결혼> 이라는 그림을 보여주었다. 이 그림을 배려의 측면으로 읽는다고 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배려는 '포함'이기 때문에 이 그림에서도 그 부분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농민의 결혼식에서는 그동안 초대받지 않았던, 초대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여 초대하는 것이니 말이다. 여러 답변중에 귀를 번쩍이게 하는 말이었다.
'포함'의 측면에서 배려를 읽는다면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도 마찬가지다. 구두쇠 스쿠르지 영감이 간밤에 유령들을 만나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기까지, 그의 깊은 마음 속에 남은 한 단어 역시 '포함'일 것이다. 그동안 내쳤던 많은 이들을 끌어 안는 '포함' 말이다. 살면서 자신 또한 배려받고 '포함'되었던 여러 경험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구두쇠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