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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Jul 17. 2024

38. 벨리즈 산호초 보호지역

 벨리즈 산호초 보호지역  (벨리즈)             세계 두 번째 큰 산호초 지대


- 이제 조금 밑으로 내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 벨리즈로 가 보자. 길이가 257킬로미터나 되는 해안을 따라 보초가 있고, 3개의 환상의 산호섬이 있는 곳이지. 글로버스 산호섬, 터니프 산호섬, 라이트하우스 산호섬. 썬크림 바르면 안 되는 거 알지?


- 그럼요. 아름다운 산호초를 해치잖아요. 자, 라이트하우스 산호섬부터 가요.


- 어떻게 멋진 곳을 알았을까?  


-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TV에서 봤어요.


- 거기에 가려면 일단 키 코커로 가야 해. 조용하고 한가로워서 시간도 천천히 흘러가는 캐리비안 바닷가 여유로운 섬. 거기서 강렬한 태양에 몸을 맡기고 일광욕도 하고 수영이나 다이빙도 하자.  


- 저는 일단 라이트하우스 산호섬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 홀이 보고 싶어요.


- 푸른 웅덩이, 다른 말로 보카시에가(Boca ciega). ‘지구의 눈’이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하고 아름다워 수많은 사람들 마음을 빼앗은 ‘신이 만든 함정’이지. 동그란 원처럼 생겼는데 깊이가 123미터라 빛이 바닥까지 닿지 않아 검푸른색을 띠는 신비의 눈을 지녔지.  


- 맞아요. 아름다운 여인 같아요. 깊은 눈을 지닌.


- 해안 쪽에는 세노테라는 지하우물도 있어. 여기가 카르스트 지형이거든.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깊은 바다의 해양 생물도 볼 수 있어. 주변에 돌고래가 살고 있어 같이 헤엄칠 수도 있지. 자정앵무새, 카리브해 암초상어를 볼 수도 있고. 그런데 수심 깊은 곳에 급류가 있어 자주 사고가 일어나. 조심해야 해. 우리 같은 초보자는 그냥 보기만 하고 참는 게 좋아.


- 가시가 있는 장미로군요.


- 벨리즈는 멕시코 남쪽 카리브해에 접해 있는데 크기는 한반도 10분의 1정도이고, 인구는 40만 명 정도. 전형적인 열대기후에 대부분이 산이고 늪지나 열대밀림도 많아. 카리브해 연안은 산호초 지대라 산호섬도 450개 정도야. 우리나라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 나중에 친구들하고 다시 와야지.


- 바닷물은 평균 20도 이상인데 산호와 공생하는 것은 편모조류의 일종인 갈충조야. 광합성을 해서 산호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있어. 작은 섬에는 맹그로브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대단한 역할을 해. 물고기와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먹여 살려. 조류는 이들을 먹고 살고.


- 섬에는 주로 무엇이 살아요?


- 산호섬에 서식하는 식물은 주로 코코넛야자나무들이야. 대표적인 동물은,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습성 때문에 인어로 오인된 초식성 포유류 카브리매너티.  


- 바다소 말이지요?


- 맞아. 듀공의 미국사촌이지. 700마리 정도가 살아. 브라운펠리컨, 검은제비갈매기도 살아. 완벽하게 적응한 붉은발얼가니새(은발부비, sula sula)가 4천마리 정도 둥지를 틀고 있고, 날쌔게 나는 모습이 군함과 닮았다는 군함새도 살고 있어. 부리 끝이 휘어지고,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선홍색주머니를 부풀리는. …흰왕관비둘기들은 지나친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몰렸고.


- 홀찬 보호구역은 뭔가요?  


- 자, 스노클링 세트를 착용하고 들어가 보자. 마스크에 습기가 안 차게 하려면 코로 숨을 쉬면 안 되는 거 알지. 아니면 렌즈 안쪽에 안티포그액이나 침을 발라. ‘홀찬보호구역’은 마야부족이 산호초에 낸 좁은 틈을 말하는데, 뱃길로 쓰려고 그랬겠지. 이들은 파도에 밀려 해변으로 온 고래의 분비물도 수집했는데 그것이 바로 ‘용연향’이야.


- 처음 들어봐요.


- 당시 유럽에서 향수 산업에 쓰던 것인데 가치가 금이나 다름없을 정도였어.


- 거의 로또 수준이었네요.


- 지금은 어쩐지 잘 모르겠어. 각설하고, 스노클링하면 바다와 산호초 내부 사이에 움직이는 해양생물을 볼 수 있어. 상어, 상어 잡아먹는 물고기 ‘그루퍼’, 성질이 포악한 바다의 깡패 ‘바라쿠다’가 나타날 거야. 그리고 말이야.


- 뭐가 또 있어요. 아, 무서워요. 저는 홀찬에 안 들어갈래요.


- 산호초 얘기하려고 했어. 산호를 보거든 만지지 말라고 하려고 했지. 긁히기 쉽고 독성이 있으니까. 산호도 면역이 약해지고.


- 아무튼 저 안 들어갈래요. 혼자 들어가세요.  


- 그렇게 하세요. 여기에는 바다동물, 해면동물, 갑각류가 다양하게 있고 연체동물, 히드로충, 골침산호도 있어. 육상식물, 해양식물이 많이 사는데 어류는 500종이 넘어. 그중 천사고기(퀸 엔젤)는 파란색 노란색 선명한 색상에 등지느러미가 우아하고 늘씬해서 카리브해에서 제일 아름다워 보여.  


-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군요. 참, 멸종위기 동물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서인도매너티가 살고 있어. 아메리칸악어, 붉은바다거북, 대모거북, 바다거북도 살고. 로거헤드, 푸른바다거북, 잎발가락도마뱀붙이, 아놀리스 알리소니(앨리슨의 아놀) 등 멸종위기종이 있지.


- 서인도매너티와 카브리매너티는 같은 것인가요?


- 응. 단어는 다르지만 같은 동물을 이야기하는 거야. 바다소에 들어가는데 바다소에는 듀공이 1종, 매너티가 3종(서인도제도매너티, 서아프리카매너티, 아마존매너티)이 있을 뿐이야. 이들은 다 채식주의자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소고기보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가격이 올라갔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은 거야.


- 몸에 좋다면 뭐든 먹든 사람들 때문에 동식물이 남아나지 않네요. 참, 마야인들이 살았어요?


- 응. 유적지 조개무지를 보면 약 2500년 전부터 마야인들이 해안가나 산호섬에서 고기잡이를 한 것으로 보여. 산호섬에 자리를 잡고, 일을 하거나 의식을 거행하고 매장도 했을 거야. 마지막으로….


- 대단한 문명이었죠. 더 하실 말씀이라도?


- 말할 게 한 가지 있어. 벨리즈 산호초 보호지역이 2009년 위험유산으로 지정된 뒤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나라 벨리즈가 기울인 어마어마한 노력이야. 종종 호주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일단, 석유탐사를 금지하고 맹그로브숲을 되살려 해안침식을 막았어.  


- 위험 유산에서 탈출했어요?


- 맞아. 2018년 위험유산에서 빠졌지.


-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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