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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코너: 일본 아르바이트 경험기

글: 정한모

by 정인성

## 초대 코너를 마련하여 일본 생활을 오래 하시고 현재도 일본에서 활동 중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정한모 교수님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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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일본 모 국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이다. 처음 도일은 2010년으로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하였다. 본 브런치를 운영하시는 정 선생님께는 대학안팎에서 많은 신세를 져 왔다. 이 브런치에, 필자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위의 사진은 필자가 찍은 것으로, 필자가 일했던 동경 아키하바라의 풍경이다)


일본유학을 결심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르바이트’!

자랑은 아니지만 본가는 유복한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공부도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대학 진학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고 그나마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국립대를 선택하였으나, 그래도 그 학비를 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시급이 2300원이었다. 하루에 10시간, 일주일 6일, 두 달 정도를 일해서 학비에 보탤 돈을 겨우겨우 마련하였다. 대학 재학 중에도 별의별 일을 다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것만 해도 삼겹살집, 피자집, 편의점, 공사 현장, 경비 업체, 행사 운영, 출장 뷔페 등이 생각난다. 거의 하루도 쉬지 않았다. 물론 하나하나 좋은 경험이었지만, 본업인 공부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다.


이때 처음으로 일본 유학을 고려하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공부를 하면 될 것을 일을 하지 않고 대학에 다닌 다는 발상이 없었다. 그래서 '일 하면서 공부하기 좋은 나라'를 찾았었다. 그리고 찾게 된 곳이 일본이었다. 원래부터 돈 안 드는 한자 공부 하나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일본어는 한자를 알면 배우기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시급이 매우 높았다. 당시 필자는 3000원대 정도 시급을 받고 있었는데, 일본은 무려 900~1000엔 정도 시급을 준다고 되어 있었다. 당시 환율이 100엔 당 1400원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시급이었다. 운 좋게 독학으로 일본어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모 재단에 장학금 신청을 했더니 덜컥 선정이 되었다. 그렇게 일본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고, 일본에서 제2의 아르바이트 인생이 시작되었다.


아르바이트 찾는 방법은 ‘지인소개’와 ‘무료 구인구직잡지’

일본에 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찾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지인 소개, 또 하나는 무료 구인구직 잡지였다. 필자는 일본에 있는 동안 두 방법을 모두 경험하였는데, 아래에 각각의 방법과 더불어 그렇게 찾은 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지인소개이다. 도일 당시 필자의 일본어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이를 가엽게 여긴 집주인은, 친구를 소개해주었고, 그 친구는 지인을 소개해주었다. 첫 일본 아르바이트는 신주쿠에 있는 얼음공장이었다. 일본 내에서도 신주쿠라고 하면 꽤나 번화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찾아간 곳에는 빌딩 숲 한가운데에 얼음공장이 있었다. 일은 주로 쇠로 된 꼬챙이에 얼음을 꾀어,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거나 쌓는 일이었다. 얼음 한 덩어리는 최소 40kg 정도였다. 이런 얼음 덩어리 수십 개를 나르고 나면 다음 일은 얼음을 1.1kg씩 봉지에 담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가 직접 담당하지는 않았으나 공장 한 편에는 얼음을 조각하는 공방이 있었다. 이 일은 시급이 900엔으로 생각대로 한국에 비해 많은 시급을 받았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는 본 목적과는 맞지 않았다. 사장님께 양해를 받아 일을 그만두고 다음 일을 찾기 시작하였다.


다음으로 무료 구인구직 잡지이다. 지금은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부분을 대신하고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일본에는 이러한 잡지가 많이 보인다. 이 브런치의 지난 글 "디지털로 가면서 아날로그를 그리워한다"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잡지는 주로 편의점, 대형할인마트, 대학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에든 비치되어 있다.

대표적인 무료 구인구직 잡지『Town Work』(출처: https://townwork.net/)


나의 두 번째 일도 이러한 잡지를 통해서 찾았다. 막연하게 책을 다루는 일을 하면 더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서점과 중고책 서점을 위주로 찾았다. 그리고 두 번째 면접만에 어느 중고책 서점에서 일하게 되었다.

필자가 근무했던 중고책 서점 (출처: 필자)


중고책 서점임에도 6층 건물을 모두 쓰는 대형서점이었다. 시급은 950엔으로 힘든 얼음공장보다도 50엔이나 높았다. 일은 주로 책의 진열과 판매, 중고책 출장 매입 접수였다. 생각보다 외울 게 많고, 상상 이상으로 책의 무게가 상당하여 곤혹스럽기도 하였으나 얼음공장 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과 접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특히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말할 기회가 늘어났다. 이 중고책 서점은 놀랍게도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았다. 일본인과 똑같은 일을 수행해야 했는데, 그만큼 일본어를 말할 기회가 많았다. 중고책 출장 매입 접수는 주로 전화로 이루어졌는데, 한 번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될 때까지 시켰다. 현재 일본어 실력의 대부분은 이때 받은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담은 이 정도로 하고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아르바이트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가 ‘직업’이었다.

사실 일본이라고 하더라도 도시, 업종, 개인의 성향, 시대 별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당시 기준으로 지금 현재 필자가 느끼는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주로 중고책 서점 아르바이트를 기준으로 하였다.


노동 계약 조건에 대한 명시와 이행이 확실하였다.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약서를 처음으로 받아봤다. 정식 출근 전에 약속을 잡고 노동 계약 조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담당자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정성껏 설명해 주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잔업수당, 심야수당, 심야잔업수당, 교통비, 유급휴가 등이 보장되었다.

중고책 서점으로부터 받은 계약서 (출처: 필자)


그만큼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충성도가 높았다. 이는 물론 개인의 성향차이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를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업종도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서점의 경우 일 시작 전에는 항상 회의가 있었다. 회의에서는 그날의 목표 매상, 실제 매상, 특이사항 등이 공유되고 쇼와(唱和) 제창이 있었다. 쇼와란 일종의 선언 같은 것인데, 한 사람이 선언을 하면 그 외 모든 사람이 따라서 선언을 하는 것이다. 내용은 "오늘 하루도 우리는, 자신감과 정열을 갖고, 고객에게는 최대한의 만족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이 시작된 순간부터 휴대전화 휴대나 확인은 당연히 불가능하며, 철저하게 일만 하게 되어 있었다. 동료들은 일에 집중하여 매진하였으며 휴식시간에도 오늘 일과 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르바이트임에도 확실한 커리어패스가 제시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를 전문적인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라기보다는 정확하게는 '서점 아르바이트'라고 해야 할 것이나, 다른 직종에서도 유사하리라 생각한다. 아르바이트 안에서도 4단계로 단계가 나누어져 있었다. 또한 아르바이트 단계를 넘어, 정사원으로 채용되는 패스 또한 마련되어 있었다. 최근 연구로 亀野(2023)에 의하면, 아르바이트 이후 '갈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정사원 채용이 되는 사람의 경우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당시 필자가 일했던 서점의 경우, 서점을 사랑하는 스태프가 많았으니, 적어도 해당 연구에 대한 응답자보다는 만족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다.

2020년 오사카 모 지점의 커리어패스 (출처: JOBLIST)


면접이나 실제 업무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상당히 중시하는 성향이 있었다. 필자 나름대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정의하자면, '상대방의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는 언어와 제스처에 대한 이해력이 포함된다. 대형 서점이었기 때문에 스태프 수가 많기도 하였고 한 나라의 수도라는 동경의 특성상 스태프의 출신 지역이 다양하였다. 또한 다양한 손님들과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는 단순한 일본어 능력을 뛰어넘어 상대방의 요구를 파악하는 일종의 '눈치'이며, 필자와 같은 일본어 초급자라도 채용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눈칫밥'을 먹어온 경험이 일본에서 평가받은 것이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부터 배우고 있다.

이 브런치의 이전 글에서 다루었듯, 일본 대학생들에게 있어 아르바이트란 학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하는 만큼, 그 학생들에게 있어 아르바이트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교육적인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필자가 일본에서 경험한 아르바이트는, 단체생활과 사회의 룰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익히고, 전문성과 애사심을 함양할 수 있었던 교육의 기회였다. 또한, 아르바이트라고 하더라도 법의 보호 하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으며, 일이 자신과 맞았을 경우 그대로 취업을 고려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지인들로부터 “일본 아르바이트생들은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주로 일본의 국민성이 그렇다는 식으로 귀결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는 일본의 아르바이트가 갖는 교육적 역할이 스태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한다. 즉, 아르바이트에 임하는 학생은 자신들의 성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자신의 역할에 ‘몰입’ 할 수 있는 것이다.


Q&A

이하는 정 선생님께서 주신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일본의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질문이 있으면 댓글에 써주기 바란다.


Q1. 일본에서는 한번 아르바이트 잡게 되면 오래 하는 편인지?

이는 개인, 업주,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어서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오래”의 기준이 모호한데,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장기 아르바이트”의 기준을 각각 ‘3개월 이상’ 32.4%, ‘반년 이상’ 34.3%, ‘1년 이상’ 24.2%으로 생각한다고 한다(Town Work 매거진, 2023). 이 기준에 따르면 3개월 이상이면 “오래” 일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편, 근무기간에 대한 어느 조사에 의하면 ‘과거 가장 오랫동안 지속한 아르바이트/파트의 계속기간은 3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약 55%였다(엔 재팬, 2021). 일본 대학생의 기준으로 본다면 일본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라 할지라도 상당히 “오랫”동안 일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일본의 경우, 아르바이트라 할지라도 개인이 오래 일하려고만 마음먹는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분량상, 이 글에 담지는 못하였으나 필자가 일한 서점에서는 친목을 매우 중시하여 식사 시간, 휴식 시간을 함께 보내는 문화가 있었다. 이러한 친목 문화, 그리고 글에서 설명한 커리어패스와 같은 장치들은, 스태프를 최대한 장기간 머물게 하기 위한 장치로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본에는 ‘프리터’(freeter)’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아르바이트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개인을 의미한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이 생기고 유행할 정도라면, 아르바이트를 통해 정직원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누리고 있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실제로 현재 프리터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과거 정직원으로 일한 사람에게 향후 진로계획을 물은 결과, 33.4%가 아르바이트를 지속하고 싶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마이나비 커리어리서치랩, 2023).


Q2. 한국에서는 소위 윗사람에게 부당한 지시, 이유 없는 화풀이, 인격 무시, 강요 등 갑질이라는 것을 80퍼센트 이상이 당했다는 조사가 있었다. 일본은 어떤가?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보다는 발생 빈도가 낮으며 개인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갑질, 화풀이, 인격 무시, 강요 등을 일컬어 ‘하라스먼트’라고 한다. 일본노동조합 총 연합회(2023)의 조사에 의하면, ‘아르바이트 중 노동시간이나 임금 등의 노동조건, 하라스먼트, 인간관계 등의 트러블을 경험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2.6%였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일본에는 그러한 ‘하라스먼트’가 비교적 적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Q1에 대답하였듯, 기본적으로 일 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사람이 적은데, 특히 대학생 스태프의 경우 대학 내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돌면 아르바이트 모집이 힘들어지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하였듯 커리어패스가 마련되어 있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지금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동료가 언젠가 정직원이 되어 나와 동급 혹은 나의 위에 있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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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자료

1. 마이나비 커리어리서치랩에서 2023년에 ‘아르바이트 취로자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일본의 아르바이트에 대해 보다 더 알고 싶은 독자는 해당 홈페이지 (https://career-research.mynavi.jp/research/20230901_57597/)를 참고 바란다. 일본어로 되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자동 번역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2. 마이나비 커리어리서치랩. (2023). 프리터 의식, 취로 실태 조사 (2023년). https://career-research.mynavi.jp/research/20230818_56702/ (2023년 12월 27일 확인).


3. 엔 재팬. (2021). 3000명이 응답! ‘아르바이트 계속기간’ 조사. https://corp.en-japan.com/newsrelease/2021/27535.html (2023년 12월 27일 확인).


4. 일본노동조합 총 연합회. (2023). 학생을 대상으로 한 노동에 관한 조사. https://www.jtuc-rengo.or.jp/info/chousa/data/20230113.pdf (2023년 12월 27일 확인).


5. JOBLIST. (2020). BOOKOFF(북오프)오사카벤텐초점 아르바이트/파트 구인정보. https://job-list.net/jobs/326124 (2023년 12월 26일 확인).


6. Kameno, J. (2023). Relationship between Part-time Work and New Graduate Employment : Characteristics of Students who Plan to Work at their Part-time Job. Journal of Higher Education and Lifelong Learning, 30, 83–91.


7. Town Work 매거진. (2023). 장기 아르바이트는 어느 정도?. https://townwork.net/magazine/knowhow/search/baito_search/6235/ (2023년 12월 27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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