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송이 피던 벚꽃이 하얗게 만개하여 실바람에도 눈송이처럼 날립니다. 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노라면 이 봄도 곧 지나갈 거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시간은 짧아서 아쉽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계절의 모습을 넘치도록 눈에 넣어볼까 합니다.
색감으로 알려주는 봄소식은 세상을 하얗게 노랗게 물들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짧지만 주어진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또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해야겠습니다.
유채밭에서 바라보는 판포 포구는 아직 조용합니다. 그러나 곧 사람들이 몰려와 여름내 북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포리는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지요.
작약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꼭 꽃을 피워내길 기대합니다.
겨우내 해풍으로 인해 잘 자라지 못한 화초들을 화분에 옮겨봤어요. 더 키운 후에 자리를 잡아주려고요.
죽은 줄 알았던 별 수국이 싹을 틔웁니다. 버리려다 다시 애써봤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지 뭡니까.
조금은 이르다 싶었지만 가지와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밤 동안 찬바람으로부터 지켜 냉해 입지 않도록 페트병을 씌워줬지요.
한 줄씩 다 다른 야채입니다. 뒤의 떡잎은 자라나봐야 무슨 야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주를 뜨고 있어요. 며칠 후에 장 가르기를 할 건데 처음 담아본 장이라 두근거립니다. 하루하루 보내는 일이 그토록 심각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로 흐뭇합니다. 특별할게 없는 하루, 사는 게 별게 있나요. 맛집으로 소문난 판포모밀에서 모밀국수를 먹으면서 하루 보내보세요.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