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에세이 25화

벚꽃놀이

by 옥희


한두 송이 피던 벚꽃이 하얗게 만개하여 실바람에도 눈송이처럼 날립니다. 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노라면 이 봄도 곧 지나갈 거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시간은 짧아서 아쉽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계절의 모습을 넘치도록 눈에 넣어볼까 합니다.


KakaoTalk_20250410_052948972_01.jpg?type=w773

색감으로 알려주는 봄소식은 세상을 하얗게 노랗게 물들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짧지만 주어진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또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해야겠습니다.


KakaoTalk_20250403_193045417_08.jpg?type=w773


유채밭에서 바라보는 판포 포구는 아직 조용합니다. 그러나 곧 사람들이 몰려와 여름내 북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포리는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지요.


KakaoTalk_20250410_055731064_03.jpg?type=w773

작약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꼭 꽃을 피워내길 기대합니다.


KakaoTalk_20250410_055731064_04.jpg?type=w773


겨우내 해풍으로 인해 잘 자라지 못한 화초들을 화분에 옮겨봤어요. 더 키운 후에 자리를 잡아주려고요.


KakaoTalk_20250403_193045417_01.jpg?type=w773


죽은 줄 알았던 별 수국이 싹을 틔웁니다. 버리려다 다시 애써봤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지 뭡니까.


KakaoTalk_20250410_055731064_05.jpg?type=w773

조금은 이르다 싶었지만 가지와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밤 동안 찬바람으로부터 지켜 냉해 입지 않도록 페트병을 씌워줬지요.



KakaoTalk_20250410_055731064_06.jpg


한 줄씩 다 다른 야채입니다. 뒤의 떡잎은 자라나봐야 무슨 야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KakaoTalk_20250410_055731064_07.jpg?type=w773


메주를 뜨고 있어요. 며칠 후에 장 가르기를 할 건데 처음 담아본 장이라 두근거립니다. 하루하루 보내는 일이 그토록 심각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로 흐뭇합니다. 특별할게 없는 하루, 사는 게 별게 있나요. 맛집으로 소문난 판포모밀에서 모밀국수를 먹으면서 하루 보내보세요.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24화제주 4ㆍ3 사건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