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로 향하는 번호표

내 인생

by 옥희

얼마 전 우리 교회 고 성도님이 별세하셨다고 문자가 떴다. 고 성도님은 오래전부터 요양원에 계셨다고 들었으며 나와는 인사를 나눠 본 적이 없어서 얼굴을 알지 못한다.

교회에서는 병석에 계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때 이름을 들어 요양원에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자의 명단에서 지워야 한다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형편상 문상은 갈 입장이 아니어서 인편으로 유족에게 성의를 보냈다.

판포리에 있는 우리 교회는 전형적인 시골교회여서 비율상 노인들이 많은 편이다. 사실 도시에서도 교회는 노화되고 있다고들 말한다.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시골에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제 건강해 보이던 분이 어느 순간 급격히 늙어 보일 때가 있다. 눈여겨 보면 어눌해지는 말투와 동작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서글픈 일이지만 막아낼 방법이 없다. 아마 거기에는 나도 포함되고 있겠지만 아직은 드러낼 시기가 아닌 것뿐이다.

영원한 하나님 시간 안에 점 같은 내 인생, 허락된 생명,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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