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질문과 시작

by 옥희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생각 없이 아무렇게 올려진 글을 누군가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두려웠지요.

그러다 누군가의 눈이 무서워서 하던 일을 멈춘다면 끝내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나는 이래요.

남들처럼 머리도 없고 재능도 없어요.

그래서

〈이기주 님 앤솔로지〉의 문장을 빌려봤습니다.


질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 'question'의 앞부분 'que'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 'cue' 와 형태가 비슷하다. 이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질문이 우리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 아닐까.

간절히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내가 이 나이 되도록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면 이게 바로 기적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나는 날마다 기적을 몰고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바보처럼.

그래서

나는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간절히 질문하면서요.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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