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내가 잘 파는줄 알았다
판매의 90%는 브랜드. 나는 거둘 뿐
나는 10년간 신축아파트에서 가전을 판매해 오며 내가 물건을 잘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력이 쌓여 상담이 매끄러워지고 후임매니저도 교육시키고, 전문과들과 대화를 하며 심화상담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오만함이 나를 나태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나를 좀 환기시키고 싶었다.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할 때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수 없이 변수를 경험했고 다양한 성향의 고객을 마주하고 때로는 블랙컨슈머의 질타도 때론
나에게 좋은물건 잘 구매하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따뜻한 미소를 건내는 고객들과의 스토리를 쌓았다.
이 판매경험, 현장경험은 어느누구와 두어도 자신있는 나만의 것 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했기에 당연히 내가 팔면 완판인줄 알았다.
재고가 부족해 아쉽게 돌아가는 고객이 생기면 어쩌지? 가 방송시작전 나의 고민이었다. 재고가 많은 의류로 물건을 셀렉했다.
그런데 한달간 3회차 방송을 진행하며 판매는 0 이었다.
나는 도대체 무슨고민을 하고있던것일까. 팔리게 하는 고민을 해야되는데 재고 걱정을하다니. 어리석음었다.
방송은 수정을 거쳐 다듬어졌고 제품셀렉은 신중했다. 무너지지 않는 벽 같았다. 최대 시청자 뷰가 800대 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스쳐지나갈 뿐 구매로 넘어오지 않았다.
1차 멘붕이 왔다.
가격이 좋고 제품셀렉도 좋은제품으로만 진행했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이건 구매자가 혜택인거야 외부에서 사면 이렇게 비싼데?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 혼자 라이브, 상세페이지, 제품셀렉, 홍보 까지 모두 해야하는일이었고 시간과 정성을 넣어도 그만큼의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누구든 라이브를 시작할때 판매왕으로 스타덤에 오르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많은 판매왕들의 강의와 경험담을 들으며 나의 자의식도 팽창해 나갔다.
아.. 50만원짜리 강의에서는 이건 무조건 된다고 했는데 이 높은 장벽은 무엇이란 말인가.
3회차 방송에 생각이 깨었다.
이 날 방송 뷰는 1, 2회차의 절반도 안됐고 스튜디오 사정으로 급하게 30분 앞당겨 방송을 진행하게 되어 지인참여도 더뎠다. 포토박스는 사라져 제품사진도 엉망으로 올리게 되었다. 아무것도 되는게 없던 방송이었다.
나는 갈림길 선상에 놓이게 되었다.
옷도 지난번보다 더 좋았고 가격은 30%이상 할인되었다. 방송실력도 늘었고 소통력도 좋아졌다.
메타인지 확실한 상황에서 여기서 내가 시도할수있는 것은 노출량이다.
2주에 한번씩 총 3회 시동을 걸었으니 어느정도 흐름이 보였다. 내 단골손님을 만들어야겠다. 꾸준히 참여해주는 나의 시청자를 만들어야 겠다 라고 다짐했다. 일주일 전 부터 생각했던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 방송에는 방송링크를 지인들에게 개별로 전송하지 않았었다. 도움도 되고 감사했지만 실질적 운영을 위해서는 자립이 필요했다.
그리고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현실을 마주한 순간 나는 본능처럼 이걸 딧고 튀어오르고 싶은 본능이 끓었다.
전에도 담당자 직원분들이 방송횟수를 늘리는 것이 어떻냐고 했었는데 나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미뤄왔었다. 그러나 이 최악의 상황을 본 순간 여기서 내가 선택하는것은 미련없이 태우고 떠나거나, 계속 하거나 나의 에너지가 원하는 만큼 뿜어내야 겠다. 라는 도전정신이었다.
전략적으로 기간을 잡았다.
사이버대가 방학기간인 7,8월 이 두달간 나는 주 2-3회 방송으로 노출을 늘려보겠다.
이 실험이 어떤결과를 만들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수입이 시급정도 나오기 위해서는 몇 년 단위의 시간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목표를 잡은것은 판매스킬을 늘리고 릴스각을 만드는것이다. 다음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인스타를 통해 링크판매도 시간 제약 없이 연결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라이브커머스쇼호스트 경력에도 재치입는 입담이 남길 원했다.
이렇게 나의 성장과 경력을 목표로 두니 빠지던 힘이 채워졌다.
오늘은 6월 26일
2024년 7월 나의 라이브커머스 분노의 질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