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은 어디에
아침마다 방탄커피를 마신 지 3개월째다. 주로 제품을 사서 마신다. 처음 마신 게 여름이었어서 항상 냉장고에 두고 차갑게 마셨다. 이제 날이 좀 추워져서 컵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려서 따뜻하게 마시고 있다.
친언니도 최근 방탄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난 언니에게 물었다.
“방탄커피 차갑게 마셔? 아님 뜨겁게 마셔?”
“나 그냥 실온에 두고 미지근하게 마시는데?”
“어?”
내 기준, 커피는 두 종류다. 차갑거나 뜨겁거나. 집에서 마실 때도, 카페에서 마실 때도 둘 중 하나다. 심지어 고구마조차 미지근한 건 먹기 싫다.
그러면서 문득 내 삶의 태도도 차갑거나 뜨겁다는 걸 깨닫는다. 결정은 빠르게, 오늘 해야 할 일은 꼭 오늘 해야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회사든 사람이든 뭐든 끝을 본다.
최근 안 해 본 식단을 하며(방탄커피를 마시게 된 이유) 중용의 자세를 배우는 중이다. 식단은 어느 정도 중용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상생활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