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예쁜 사람이 참 부러웠다. TV를 보다가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져 내 얼굴이 비칠 때면 괜히 속상한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예쁜 사람보다 더 부러운 사람이 있다. 바로 매력 있는 사람. 외모와 상관없이 그 사람만의 분위기와 아우라로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될 때면 나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 아우라의 정체는 뭘까? 다행히 그 실마리를 하나 찾았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고 당신도 동의하는지 비교해 주시길!
얼마 전, 조수용 대표의 '일의 감각'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그는 네이버의 녹색창 디자인하고, 사운즈 한남과 광화문 D타워, 네스트호텔까지 다양한 공간을 총괄 디렉팅 한 인물이다. 책에서 조수용 대표는 ‘좋은 브랜드’를 설명하며,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착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보다 소신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생각했다. 나는 어떤 소신을 갖고 있지? 그런데 생각할수록 중요한 건 소신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걸 얼마나 당당히 밝힐 수 있느냐였다.
얼마 전,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요즘엔 다른 분야를 덕질해서 예전만 한 열정이 사그라졌지만 좋아했던 의리가 있으니 첫 앨범이 나온 날에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 들으며 흐름을 따라갔다. 아주 큰 인상은 받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대화가 담긴 트랙이 재생되는 순간, 나는 멈췄다. 그 대화에서 ‘신앙’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자신의 첫 앨범에 신앙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어머니께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정한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원래부터 신앙을 갖고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첫 앨범에 그 믿음을 전면으로 내세우다니... 그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다른 마음가짐으로 앨범을 듣게 되었다.
사실 나도 신앙을 갖고 있다. 심지어 내 가치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나는 그걸 드러내지 않았다. 아니, 드러내지 못했다. 늘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식전 기도를 했고,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예수님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소신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나와 달리, 그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믿음을 말했다. 자신의 소신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 모습이 부럽고, 또 멋졌다.
혹시 내 최애라서, 콩깍지가 씐 걸까? 그럴까 봐 주변을 돌아봤다.
지금으로부터 약 이 년 전, 프로젝트가 끝나고 사람들과 다 같이 회식을 하게 되었다. 여러 팀이 모여 진행한 프로젝트라 각자 속한 팀이 아니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돌아가면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이름, 나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정도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는 동생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꿈, 목표, 이루고 싶은 미래를 반짝이는 눈으로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갑작스러운 비전 공격에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그 당당한 태도와 확신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생이지만 참 멋있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나름의 소신을 갖고 산다. 다만, 그걸 굳이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드러낸다. 머뭇거림이나 주저함 없이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사람들 앞에서 밝힌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 사람을 주목하게 되는 거다. 소신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악한 의도만 없다면 말이다.) 중요한 건, 그걸 드러내는 용기다.
이렇게 보니, 매력이라는 것도 결국 별게 아니다.
그저 자기 신념을 드러낼 줄 아는 용기, 그게 우리가 느끼는 아우라 아닐까?
혹시 당신도, 당신만의 매력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함께 드러내보자.
나도 내 소신에 조금 더 당당해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