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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안과 고요한 슬픔. 모순적인 소음을 원하는.

by 혜성

멍멍 짖어대는 저 강아지의 울음소리가
어찌나 사나운지
이불을 뒤덮고 숨어버렸다.

툭툭 떨어지는 저 빗방울의 웃음소리가
어찌나 섬뜩한지
커튼을 닫고 숨어버렸다.

틱틱 움직이는 저 시계의 노랫소리가
어찌나 무서운지
건전지를 빼고 숨어버렸다.

조용하고 고요한 이 공간의 한적함이
어찌나 소름 돋는지
도망쳤다.

아무 소리도 없지만 조용하지 않은 그 어딘가를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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