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왔다.
아쿠아슬론 수영 테스트 안내다.
연습은 많이 했지만, 사실 호수나 바다에서 본격적으로 수영해 본 적은 없다.
긴장이 된다.
6월 동안은 토요일마다 2km씩 쉬지 않고 수영하는 훈련을 했다.
대략 46분이면 25m 기준 40바퀴 정도를 돌 수 있었다.
계단 오르기는 ‘천국의 계단’ 오르기, 남산 업힐 훈련, 달리기로 대체했다.
마라톤 대회도 나가봤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도 해본다.
내일은 마지막으로 계단 연습을 할 예정이다.
같이 출전하는 수영장 멤버는 셋.
그런데 나만 제일 어설프다.
한 명은 20년 넘게 한 선수급 실력자.
또 한 명은 1년 만에 상급반까지 올라온 무서운 동생.
마라톤 멤버의 리더이자 수영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풀코스를 4시간 안에 들어온 괴물 같은 사람도 있다.
온몸이 근육으로 단단하게 뭉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는다.
오래 했다고 저절로 잘하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결국은 ‘열심히’ 해야 실력이 는다.
그동안 적당히 한 게 후회된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있다.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
아직 수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일단 해보려고 한다.
언젠가 온몸을 바쳐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오면, 그때는 정말 열심히 할 거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성과가 나겠지.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다.
연습은 충분히 했으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일만 남았다.
아. 제발 착착 진행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