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만나는 파도, 바다, 수평선
#66.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만나는 파도, 바다, 수평선
바다를 찾아 편안히 앉아
눈을 감고 숨을 쉬어본다.
심호흡을 반복하며 호흡에 집중해본다.
호흡에 집중하고 싶지만
내면의 소음으로 내 안은 매우 시끄럽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호흡을 바라본다.
이내 잠잠해진 내면으로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 안을 소란케하는 그것들을
깊은 숨으로 내뱉는다.
잠잠해진 내면, 그제야 힘찬 파도의 소리가 들린다.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파도소리에 호흡을 실어본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떠 파도를 눈 안에 천천히 담는다.
파도는 제각각이다.
작은 파도가 일렁이다 사라지기도,
큰 파도가 갑작스레 밀려오기도.
내 마음 속 감정도 제각각이다.
작은 감정이 일렁이다 사라지기도
폭풍 같은 큰 감정이 갑작스레 밀려오기도.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파도를, 파도 같은
내 안의 감정을 바라보게 된다.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눈앞의 시야를 넓혀본다.
넓혀진 시야로 들어온 바다.
바다를 바라보며
내면의 시야를 넓혀본다.
넓혀진 시야로 느껴지는 마음.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바다를, 내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바다를, 마음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이가 즐겨 읊던 동시가 귓가를 맴돈다.
<수평선>
바다는 바다답게,
하늘은 하늘답게
힘겨루기 하지 말고
자기답게 살라고
바다와 하늘이 만나
선 하나 그었답니다.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수평선을 바라본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그 마음을 배워간다.
힘겨루기 하지 않고
바다답게, 하늘답게를 인정하는 수평선을,
제각각인 파도를 품고도
변함없이 평화로운 수평선을
바라보고 배워간다.
그렇게
깊은 호흡을 바라보며
날숨으로 어수선한 감정과 마음을 내보내고
들숨으로 파도를, 바다를, 수평선을 담아간다.
평온함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