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실리아 Sep 23. 2024

#64. 설렘과 불안 사이

#64. 설렘과 불안 사이


아이: "엄마, 나 일어나면 안 될까? 잠이 안와."     


하아, 새벽 5시30분, 

아이는 결국 엄마를 부르고 말았다.     


엄마는 아이의 개학으로 

드디어 확보할 엄마만의 시간에 설레며

새벽5시 눈을 떴다...떴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다시 감고 

계속 자는 척 누워있었다.

아이가 제발 다시 잠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아이는 드디어 다가온 새 학년 시작에 설레며 

새벽5시에 눈을 떴다...떴지만...

계속 자는 척 누워있었다.

오지 않는 잠에 온 몸을 뒤척이며. 

엄마가 한시라도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엄마도, 아이도 설렘으로 가득 찬 채 잠에서 깼다.

엄마도, 아이도 간절함을 품은 채 자는 척 하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는 

서로 다른 설렘을 품은 채, 

서로 다른 간절함을 바라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이:"엄마! 나 너무 설레."     


아이는 자신의 설렘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는 밥을 먹으며 

다시금 불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이:"엄마! 나 마음이 뭔가 불안해."     


아이는 자신의 불안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느껴지는

설렘과 두려움, 불안은 참으로 당연한 것이기에

아이의 설렘과 불안을 바라보며 

엄마도 엄마의 설렘과 불안을 생각한다.     


아이의 새 학년 새 출발과 함께 

엄마도 새로운 것들을 시작해본다.

어쩌면 아이보다 더 설레면서도, 

어쩌면 아이보다 더 불안을 느끼고 있는

엄마안의 아이를 바라본다.     

오늘도 엄마는 아이와 함께

설렘과 불안 사이를 오가며 잘 자라고 있다.


이전 04화 #63. 고요히 마음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