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설렘과 불안 사이
아이: "엄마, 나 일어나면 안 될까? 잠이 안와."
하아, 새벽 5시30분,
아이는 결국 엄마를 부르고 말았다.
엄마는 아이의 개학으로
드디어 확보할 엄마만의 시간에 설레며
새벽5시 눈을 떴다...떴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다시 감고
계속 자는 척 누워있었다.
아이가 제발 다시 잠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아이는 드디어 다가온 새 학년 시작에 설레며
새벽5시에 눈을 떴다...떴지만...
계속 자는 척 누워있었다.
오지 않는 잠에 온 몸을 뒤척이며.
엄마가 한시라도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엄마도, 아이도 설렘으로 가득 찬 채 잠에서 깼다.
엄마도, 아이도 간절함을 품은 채 자는 척 하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는
서로 다른 설렘을 품은 채,
서로 다른 간절함을 바라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이:"엄마! 나 너무 설레."
아이는 자신의 설렘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는 밥을 먹으며
다시금 불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이:"엄마! 나 마음이 뭔가 불안해."
아이는 자신의 불안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느껴지는
설렘과 두려움, 불안은 참으로 당연한 것이기에
아이의 설렘과 불안을 바라보며
엄마도 엄마의 설렘과 불안을 생각한다.
아이의 새 학년 새 출발과 함께
엄마도 새로운 것들을 시작해본다.
어쩌면 아이보다 더 설레면서도,
어쩌면 아이보다 더 불안을 느끼고 있는
엄마안의 아이를 바라본다.
오늘도 엄마는 아이와 함께
설렘과 불안 사이를 오가며 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