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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Sep 16. 2024

#62. ‘우울’은 수용성이래

#62. ‘우울은 수용성이래               


"언니! 그거 알아? '우울'은 수용성이래."


샤워, 목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동생이 알려준 이 한 문장 덕에

목욕이, 샤워가 더욱 좋아졌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내며 개운함에,

뜨끈한 탕 속에서의 편안함에,

수용성인 '우울'도 씻어버릴 수 있다니

목욕이, 샤워가 더욱 좋아졌다.     


매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엄마만의 시간.

하루의 몸과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엄마만의 시간.     


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까지는

마음 놓고 누릴 수 없었던 엄마만의 시간.     


이제는 어느덧 훌쩍 자라 혼자 씻으며

그 시간을 즐기는 아이는

엄마에게 따뜻한 샤워를, 목욕을 권하기도 한다.     


매일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기에,

하루의 노곤함과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시간이기에,

수용성인 '우울'도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이기에

엄마는 씻으며 행복하고 편안해진다.     


엄마는 샤워도, 목욕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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