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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Nov 01. 2024

# 300. 나는 누구였고, 지금은 누구인가

# 300. 나는 누구였고, 지금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였을까.

나는 ‘나’이지 못했다.

지난 오랜 시간 ‘나’로 살지 못 했다.

‘나’로 살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

‘나’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를 모르면서 나를 아는 척 하느라 애썼다.

나를 모르기에 나를 외부의 시선에만 맞추려 애쓰곤 했다.     


지금,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엄마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지금 나는 엄마이기 전, ‘나’ 로 존재해야 함을 알아간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의 ‘나’를 알아가고 있다.

지금의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천천히 알아가며,

비로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있다.

이제야 나는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그렇게 살아왔던 그 모습도

‘나’였음을, ‘나’ 로 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로 살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임을 알아간다.

그 또한 ‘나’를 알아가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깨달으며,

오랜 시간 ‘나’로 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임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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