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의 씨앗
#9. [오늘의 감정: 미움] 미움의 씨앗
밉다:
미움은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거야.
출처: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감정카드
(사람이 무엇이)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싫다.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미움은 없애기 어려운 감정이지만,
마음 안에 품고 살면 나를 병들게 하니
이를 간직하지 말고 잘 해소해야 합니다.
출처: 홍성남, ‘마음일기’ 中
미움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기 시작하면
마음을 순식간에 뒤덮어 버린다.
그리고 미움은
그렇게 순식간에 마음을 뒤덮으며 분노를 동반하고
분노를 동반한 마음으로 보는 나의 시선에는
색안경을 끼게 된다.
“엄마, **가 정말 싫어.”
학교를 다니며,
관계 안에서 미움의 감정을 느끼는 아이는
종종 자신의 미움의 감정에 대해 털어놓곤 한다.
험담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호소하는 아이의 말이기에
그 말을 가만히 들어주곤 한다.
그렇게 아이 안의 미움의 감정을 바라보다
엄마 또한 엄마 안에 있는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감정을 바라본다.
떠올리는 순간부터
너무나 밉고, 싫고, 분노하게 되는 그 상대를
이제 그만 미워하고 싶지만, 참 쉽지 않다.
그를 향한 이 미움을 품고 살며
나를 병들게 하고 싶지 않기에
그를 향한 이 미움을 떨쳐내고 싶지만
이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앞에 있다 생각하고
마음에 올라오는 말들을 가감 없이 마구 적어본다.
당신! 왜 그렇게 무례하게 구는 거야.
당신! 말할 때 제발 떠보지 좀 마.
당신! 그렇게 여우처럼 자기 이득만 챙기지 마.
당신! 뭐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아이처럼 누군가에게 시시콜콜
미운 마음, 싫은 마음, 화나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기에,
이제 나는 어른이기에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글로 적으며 글로 뱉어내며
더 이상 미움의 씨앗을 마음에 심지 않고 싶다.
넓고 깊게 퍼진 미움의 씨앗을
이제는 거둬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