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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오늘의 감정: 미움] 미움의 씨앗

미움의 씨앗

by 세실리아 Jan 14. 2025

#9. [오늘의 감정: 미움] 미움의 씨앗     

브런치 글 이미지 1

밉다:

미움은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거야.

     출처: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감정카드


(사람이 무엇이)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싫다.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미움은 없애기 어려운 감정이지만,

마음 안에 품고 살면 나를 병들게 하니

이를 간직하지 말고 잘 해소해야 합니다.


출처: 홍성남, ‘마음일기’ 中     



미움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기 시작하면

마음을 순식간에 뒤덮어 버린다.

그리고 미움은

그렇게 순식간에 마음을 뒤덮으며 분노를 동반하고

분노를 동반한 마음으로 보는 나의 시선에는

색안경을 끼게 된다.     


“엄마, **가 정말 싫어.”

학교를 다니며,

관계 안에서 미움의 감정을 느끼는 아이는

종종 자신의 미움의 감정에 대해 털어놓곤 한다.

험담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호소하는 아이의 말이기에

그 말을 가만히 들어주곤 한다.


그렇게 아이 안의 미움의 감정을 바라보다

엄마 또한 엄마 안에 있는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감정을 바라본다.

떠올리는 순간부터

너무나 밉고, 싫고, 분노하게 되는 그 상대를

이제 그만 미워하고 싶지만, 참 쉽지 않다.   

  

그를 향한 이 미움을 품고 살며

나를 병들게 하고 싶지 않기에

그를 향한 이 미움을 떨쳐내고 싶지만

이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앞에 있다 생각하고

마음에 올라오는 말들을 가감 없이 마구 적어본다.

  

당신! 왜 그렇게 무례하게 구는 거야.

당신! 말할 때 제발 떠보지 좀 마.

당신! 그렇게 여우처럼 자기 이득만 챙기지 마.

당신! 뭐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아이처럼 누군가에게 시시콜콜

미운 마음, 싫은 마음, 화나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기에,

이제 나는 어른이기에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글로 적으며 글로 뱉어내며

더 이상 미움의 씨앗을 마음에 심지 않고 싶다.

넓고 깊게 퍼진 미움의 씨앗을

이제는 거둬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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