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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오늘의 감정:답답]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

by 세실리아

#8. [오늘의 감정: 답답]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




답답하다: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후련하지 않아

애가 타고 안타깝다.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숨이 막힐 듯이 갑갑한 상태

출처: stress company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답답함으로 갑갑함을 느낀다.

그 답답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직 버리지 못한 범생이 콤플렉스 때문임을 알아간다.




천주교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신앙생활을 죄를 짓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보느니

아예 죄지을 가능성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 것입니다.

이를 범생이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출처: 홍성남, ‘마음일기’ 中


하고 싶고, 가고 싶고

그렇게 마음이 향하는 것들이 있지만,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하고,

칭찬받아야 하고, 멋져야 한다는

타인의식은 번번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곤 한다.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를 약화시킨다.

그렇게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으로

하지 못한 것, 해보지 않은 것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억울함의 감정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우물 안에서 나갈 수 있는 개구리지만,

우물 안에서 나가지 않으며 답답함을 자초한다.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개구리지만,

우물 밖이 두려워 나가지 않으며 답답함을 더해간다.

그렇게 답답하면서도

우물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개구리.

그렇게 답답하지만,

우물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개구리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된다.


개구리는 두려워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 실수, 실패, 낯선 것들, 낯선 관계....

그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개구리는 잔뜩 움츠러든다.

잔뜩 움츠러든 개구리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간다.

그렇게 두렵고 자신감을 잃은 우물 안 개구리는

답답함을 벗어버리며, 벗어나고 싶은 우물이지만,

자신이 유일하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 우물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두렵고 자신감을 잃은 우물 안 개구리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건

우물 안 안정감 덕분이라는 생각에 더욱 그렇다.

두려움을 안은 채 우물 안에서 살아간다면

답답함을 느껴도

우물 밖으로 나가기 어려움을 알아간다.

답답함은 결국 두려움을 다스릴 때

비로소 해소 될 수 있음을 알아간다.

답답함은 스스로를 믿는 마음을 키워갈 때

비로소 극복될 수 있음을 알아간다.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는

스스로를 믿는 힘을 기르며,

두려움을 떨쳐 낼 용기를 기르고자 한다.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면,

우물 밖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음을

믿어보고자 한다.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는

이제 조금씩 우물 밖의 세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물 안이 답답한 개구리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며, 두려움을 떨쳐보려 한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용기를 키워보려 한다.



범생이 콤플렉스를 깨려면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삶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이런 시도에 의해 사람의 마음 그릇이 커집니다.


출처: 홍성남, ‘마음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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