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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희 Sep 03. 2024

미대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

프롤로그

언제부터 나와 미술이 지독하게 얽혔던 걸까?


잘난 재능 하나 없다고 느꼈던 어린 날의 나에게, 그림 실력은 마치 선물처럼 찾아왔다. 

'00 이는 미대 가야겠네', '00 이는 미래에 멋진 화가가 되겠네' 그 말들은 끝까지 나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그들이 점친 미래와 같이, 나는 미대에 진학하고 한때는 작가를 꿈꿨다.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다른 진로로 나아가고 있지만, 미대에서 배웠던 것들은 여전히 내 삶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표현하고 싶은 바를 표현해 내는 능력, 사소하게는 조화롭게 배치하는 방법이나 인체 구조를 읽는 방법까지.. 깊이 있게 세상을 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전공이 몇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 내 전공이 좋았다. 


미대를 졸업한 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다. 

미대를 다니던 때에 이 글을 썼다면 얼마나 더 생동감이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만, 

이제라도 와서 미대에서 생존한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미대생 존기'의 제목처럼,

미대생이 어떻게 그 안에서 생존했고,

현재 어떻게 존재해나가고 있는 지를.


꽤나 예전의 경험을 펼쳐놓는, 한 미대 졸업생이지만,

내가 쓰려고 하는 이 글은 실제 4년간의 미대 생활을 끝내고 졸업 전시까지 마친 사람의 생존 기록이다. 


이 글이 미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미대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궁금했던 사람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 등등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한, 사람들이 미대에 대해 가지는 지나친 환상과 평가절하가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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