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카카페 조회수100만 수익. 웹소설작가 얼마 벌까 공개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네이버 웹소설 시리즈? 유명 웹소설작가 수입



* 본 글에서 치명적인 계산 실수가 발행하여 수정하였습니다. 100만 수익 부분은 다시 읽어주세요.


웹소설 칼럼도 원고만큼이나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쓴다. 그런 칼럼들을 홍보하는 겸, 요새 네이버 지식인에 웹소설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답해주곤 한다. 그러던 중에 추억이 돋는 질문을 보았다.


카카페 조회수 10만, 100만, 1000만 웹소설은 얼마나 버나요?


지금이야 나도 8년 차가 넘은, 억 소리 나는 자칭 유명 웹소설 작가지만 그 전에는 그저 장르소설 쓰는 것을 좋아하는 행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웹소설 하나를 출판사와 계약하게 되며 웹소설 수익에 대해 궁금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웹소설 시장은 막 태동했던 무렵이니, 유명한 웹소설 작가가 몇 없었다. 그중 한 분이 작가 카페에서 활동하며 지망생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때 나는 카페를 통해 그 작가의 네이버 메일로 수익이 얼마나 났냐고 묻는 미친 짓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 죽고 싶을 정도다. 그렇게 어릴 때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지? 부디 그 작가님께서 나를 기억에서 잊길 바란다. (누구셨더라, 코기베어 작가님과 느낌이 비슷한 필명이었다.)


그만큼 지망생에게 웹소설로 얼마 벌 수 있는지는 항상 뜨거운 화제다.


그러나 기성 작가가 불특정다수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그 답을 하긴 쉽지 않다. 잘 벌면 잘 버는 대로 질투를 살까 말하기 어렵고, 못 벌면 못 버는 대로 숨겨서 통계를 내기 어렵다. 그만큼 수익이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나 역시도 작가 모임이나 수업에서나 자세하게 썰을 풀고 듣지, 공개된 자리에서는 어떤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 볼지 몰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예를 들어 100만 웹소설로 몇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치자.


모든 1000만 웹소설이 그렇게 벌린 줄 알고 질투심에 욕하는 사람도 생기고, 다른 경험을 바탕으로 그 글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며, 이 경험을 복붙 해 자신의 학원을 홍보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 책임을 일개 개인이 질 수가 없다. 반대로 1000만 웹소설로 몇십만 원의 수익을 올린 작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카카페 조회수 100만 웹소설이더라도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네이버 지식인에는 대강 이런 식으로 답변을 달았다.


웹소설 판에서는 그것을 전환율이라고 표현합니다. 10만, 100만, 1000만 조회수 중 실제로 결제해서 보는 사람이 몇 명인지를 의미하죠.

전환율은 카카페 프모의 형태(10편 클릭 당 무료 혹은 캐시 지급 등, 그때그때 카카페의 방침에 따라 바뀐다), 소설의 서비스 종류(일반 유료연재, 기다무, 기한무)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소비자가 결제하는 금액이 곧 수익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지갑 상황, 사회의 긴축 분위기도 영향을 크게 미쳐 2018년의 클릭 100만 개와 2024년의 클릭 100만 개의 수익도 완전히 다릅니다(후자의 수익이 훨씬 낮음). 때문에 사실은 '몇 조회수에는 대충 어느 정도 법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부정확한 말이라도 해보자면, 100만 조회수의 웹소설 작품을 예시로 들었을 때, 1조회수(1편) 당 100원이므로, 1억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모든 조회수가 유료 결제는 아닐 것이고, 특히나 100만 조회수의 웹소설 작품은 기다무 형태일 것이 거의 자명하므로 무료로 보는 사람이 많아 전환율이 낮습니다. 어디, 10%의 전환율을 적용하면 10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했겠지요. 그중에서 작가에게 입금되는 금액은 약 300~400만 원 정도입니다. 그 후 종합소득세 등의 세금은 작가의 1년 수익에 따라 입금액의 1%, 혹은 50%를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전환율은 3%가 될 수도 있고 이론 상 100%도 됩니다. 또한 조회수가 높을수록 전환율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1000만 조회수의 웹소설 작품이 모든 작가에게 몇 억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본인은 카카오페이지 N0만, N00만, N000만 작품을 모두 보유했다.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을 더 풀어보자면, 일주일에 꾸준히 5편을 쓰는 사람이 N00만 작품만큼의 웹소설을 쓸 지능 혹은 노력까지 있다면 평생 작가를 해 먹어도 살면서 남부러운 일은 적을 것이다.


있어봐야 부모가 건물주인 백수나, 작가 본인은 사실 의사를 되기를 꿈꿨는데 의사로 입지를 다진 사람을 마주한다든가, 비트코인으로 개꿀 빤 사람들 정도.


참고로 일주일에 꾸준히 5편을 평생 쓰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고 언젠가 슬럼프는 온다. N00만 작품을 꾸준히 쓸 지능이나 노력이 있다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면 서울대 간다는 소리와 비슷하다.


언젠가 연 1억 수업을 인증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브런치에는 없고 네이버 블로그에만 있다. (blog.naver.com/class_webnovel/223240284372)


보아하니 2022년에 내 통장에 꽂힌 금액이 1억 6천이라는 글이었다.



뭐, 여기서 확 더 꽂힐 때도 있고, 완전 아닐 때도 있고. 당시 출간한 작품이 얼마나 히트 쳤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웹소설 작가와 연봉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하물며 다른 프리랜서,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프리랜서는 일을 얼마나 하면 어느 정도의 바닥이 있다는 기준이라도 있지. 이 직업은 철저히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에 과거에 얼마나 팔았냐는 경력은 큰 의미 없다.


웹소설 작가는 연봉이 100만 원일 수도(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10억 일 수도 있다. 본인 하기에, 출판사 하기에, 플랫폼 하기에 달렸다. 그러니 글을 열심히 씁시다.




웹소설 작가. 월요일마다 소규모 웹소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blog.naver.com/class_webnovel). 협업, 강의, 심사 등 glegoo9991@gmail.com.

이전 03화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는 법 (2) 여성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