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by 도카비

어제 지은 밥이 꽤 남았다.

“김밥을 말아야겠다.”

담백한 소고기김밥, 매콤한 고추김밥.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를 깻잎으로 감싼 참치김밥도 별미다.


햄, 어묵, 맛살, 당근, 오이, 청양고추를 얇게 썬다.

시금치는 소금물에 데치고, 깻잎은 흐르는 물에 씻는다.

밥에 참기름, 소금을 넣고 비비면

고소한 냄새가 훅 올라온다.


치이이익.

달걀을 풀어 지단을 부친다.

햄과 어묵을 볶고, 다진 소고기를 센 불에 익힌다.

참치캔, 단무지, 우엉까지 더하면 재료 준비는 끝.

김밥은 재료 준비가 거의 전부다.


대나무 김발을 펼치고

김 위에 밥을 최대한 얇게 펴 바른다.

밥은 적게, 그게 더 맛있다.

다채로운 재료들을 나란히 얹고

꾹꾹 눌러 말아 올린다.


첫 줄이 잘 나왔다.

감을 잃기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줄도 돌돌 만다.


수북하던 재료들 사이로 쟁반 바닥이 드러났다.

마지막 김을 쓰고 나면 이제 썰 차례다.

김밥과 칼에 참기름을 살짝 바른다.


슥슥슥슥.

김밥을 썰고 양끝에 남은 꼬다리는 내 입에 쏙쏙 넣는다.

한입엔 크고 모양도 들쭉날쭉한 꼬다리가 별로였는데,

지금은 모양처럼 들쭉날쭉한 그 맛이 좋다.


김밥 한 줄에 두 개 나오는 꼬다리.

하나, 둘 먹다 보니 배가 찼다.

다리를 뺀 나머지는 아내와 아들에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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