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하나, 슈크림 둘이요.”
갓 구운 붕어빵을 샀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종이봉투 안에
붕어빵 세 마리가 포개져 있다.
고소한 냄새에 참을 수가 없다.
팥 붕어빵을 집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팥앙금이 터졌다.
“아뜨거!”
셀 수 없이 물어보고도, 또 데었다.
그래도 달달하고 쫀득한 그 맛에
데인 것도 금방 잊는다.
난 팥앙금 가득한 붕어빵이 맛있다.
늘 팥만 먹어서인지 슈크림은 여전히 낯설다.
아내와 아들은 슈크림 붕어빵이 더 맛있단다.
그건 참 다행이다.
경쟁자가 없으니 서두를 일도 없다.
아들은 슈크림 붕어빵을 양손으로 들고
머리부터 야금야금 깎아 먹는다.
입가에 노란 크림을 묻히면서.
아내랑 팥이 맛있는지, 슈크림이 맛있는지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덜 바삭해진 꼬리만 남았다.
또 깜빡 잊고 머리부터 먹었다.
다음번엔 꼬리부터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뭐, 아무렴 어때.
남은 꼬리를 한 입에 넣었다.
언제 먹어도 익숙한, 이 달달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