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아빠, 육아전쟁에 뛰어들다
하루가 끝날 무렵, 전직 특수부대원에서 전업 육아 전담 아빠로 변신한 나는 하루 하루 육아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집에서는 육아 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바로 "치카치카" 시간이다.
이 저녁 의식은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기 전에 넘어서야 할 마지막 장애물이다. "치카치카"는 네 살배기 딸 아린이 이를 닦는 것을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일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 아린은 이를 닦기 싫어서 방 한쪽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시간을 끈다. 작은 인형들을 하나씩 나열하고, 블록을 쌓으며 어떻게든 "치카치카"를 미루려 애쓴다.
첫 번째 전투는 칫솔질이다. 나는 아린을 데려오려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장난감을 손에서 놓게 하려면 설득과 약간의 유머, 그리고 아주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린아, 치카치카 노래 부르면서 이를 닦아볼까?"라고 말하며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치카치카~ 이를 닦아~ 빛나는 치아 만들자~" 이 노래는 아린을 웃게 만들고, 마침내 칫솔을 들게 한다.
칫솔질이 끝나고, 바로 후속 전투인 치실질이 이어진다. 아린은 다시 저항의 태세를 갖춘다. 큰 눈과 단호한 입술을 한 아린은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아빠, 나 벌써 닦았어요! 치실 안 해도 돼요!"라고 선언하며 논쟁을 끝내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아가, 칫솔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설탕 벌레가 치아 사이에 숨어버린단다. 치실로 쫓아내야 해,"라고 나는 목소리에 열정을 담아 말한다. 그러나 아린은 속지 않는다. 이 연설은 백 번도 더 들었기 때문이다.
여덟 살 된 큰딸 아름은 옆에서 반쯤 재미있어 하고, 반쯤 짜증 섞인 표정으로 지켜본다. 그녀는 이미 "치카치카" 전투의 베테랑이다. 아름은 거부감 없이 칫솔질, 치실질, 그리고 헹구기까지 모두 해낸다. 때로는 동생을 격려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오늘 밤도 여느 밤처럼 아린은 꼼짝하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고 9시가 넘는다. 내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낸다. 노래를 부르고, 스티커를 제안하고, 책을 읽어주겠다고 약속하며 온갖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아린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눈꺼풀이 무거워지자 마지못해 입을 벌리고, 나는 그녀의 작은 치아를 치실질한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안고 침대로 달려간다. "아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침대에 누운 채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낸다. 나는 간단한 동화를 들려주고, 그녀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조른다. 내가 익숙한 멜로디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하면,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 곤히 잠든다. 드디어 집안은 드디어 고요해지고, 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완전히 녹초가 된다.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며 나는 오늘의 전투를 곱씹었다. 첫 번째 전투에서 아린이 칫솔질을 거부하던 순간, 나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아린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그 순간 아린의 커다란 눈이 깜빡이며 놀란 표정을 짓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 모금 맥주를 마시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특수부대에서의 삶은 단호함이 필요한 자리였다. 명령을 내려야 했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보다 더 섬세하고, 더 많은 사랑과 이해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아린에게 사과했다. 내일 아침, 그녀가 웃는 얼굴로 나를 맞아주면 꼭 안아주고 "아빠가 미안해"라고 말하기로 다짐했다.
육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아이들이 평화롭게 잠든 모습을 보며, 나는 내일의 전투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의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치카치카"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작은 승리들, 그리고 아이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힘에 감사하며 나는 조용히 다음 임무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