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7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집안일은 평생 반복학습

by 눈항아리 Feb 19.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달복이가 먼저 자전거를 타는 동안 복실이와 빨래를 갰다. 복실이는 막상 빨래를 개려니 꾀가 났나 보다. 하기 싫다고 한다. 그럼 복실이가 잘하는 수건만 개라니 좋단다. 하기 싫은 노동을 강제로 시키는 부모 같다. 이건 아동 노동착취 현장일까? 빨래 개기는 아동 노동 착취 아니다. 집안일은 가족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2학년 복실이도 그래서 빨래를 갠다. 수건 탑을 잘 쌓았다. 또 아코디언처럼 가슴에 안아 들고 간다. 허술하게 정리를 마친다.

​복실이는 수건 정리를 마치고 당당하게 엄마의 아이패드를 들고 엄마의 책상에 앉아 ‘마법 천자문’을 본다. 아이들 공부가 별 건가. 만화책도 좋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복실이와 아침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아침에도 마법 천자문을 본다. 마법 천자문은 밀리의 서재에 63권까지 나와있다. 종이 책은 집에 20권까지 있다. 복실이는 지금 42권을 읽는 중이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져 하품이 끊이질 않는다. 빨래도 돌리고, 국도 끓이고 왔다 갔다 정신이 없다. 복실이는 겉옷에 이불까지 덮어쓰고 거실에 나와 집중하고 있다. 어린이는 할 수 있는 집안일이 적다. 좋겠다. 내가 책을 읽어야 하는 시간에 내 책을 가지고가 열심히 읽으니 약간 샘이 난다.

​소파에는 아침의 빨래가 쌓이고 있다. 따끈한 빨래가 한 무더기 쌓였다. ​하기 싫은 집안일 미룰 수는 있어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평생 공부하는 마음으로 매일 쌓이는 빨래를 개갰다.

​공부는 반복학습이다. 빨래를 포함한 집안일을 만들어 낸 누군가도 그것을 알고 있었나 보다. 집안일은 평생 반복학습! 공부가 별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는 아이에게 평생학습의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복실아 오늘도 열심히 빨래 개자.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소파의 미소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