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부산서 열린 낭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상에 대한 상금도 꽤 많은 전국대회여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모였는데
그래도 떨지 않고 차분히 마칠 수 있어서 작년처럼 탈락하지 않고 은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소식을 가족 톡에 올리자 손녀가 축하한다는 문자를 가장 먼저 보내더라고요.
대회 가기 전 연습할 적에
아이들과의 유대는 어른으로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기에
낭송이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니 잘 들어주어야 하고
듣기에 어색한 점을 말해서 고쳐야 한다고 하면서 손녀 앞에서 몇 번 발표를 했어요.
그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심사위원 놀이하듯 종이에 이것저것을 적어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적어준 내용 중에 발음의 정확성과 너무 말끝을 내리지 말라는 지적
이것은 아이의 표현을 문어체로 바꾼 것이고 실제는
"할머니 얼굴에 입폭탄 터뜨리는 것처럼 입을 허 하듯 숨을 내리지 말고'였어요.
그런데
실제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님 말씀 안에 감정을 너무 넣어서
심파조로 말끝을 흐리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 들어있었습니다.
낭송이 무엇인지 삼사기준을 모르면서도 청중의 입장에서 느꼈던 말인데
그것이 심사기준에 들어있음이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심사위원장님이 발표한 심사기준에 네가 말했던 사항이 들어있었다고 전해주자
어깨를 으쓱하는 폼이 재미있었습니다. 스스로도 기뻤나 봅니다.
또한 상을 받아온 것이 내심 기뻤는지
수상금이 적힌 패널을 보여줄 때는 시큰둥한 것 같더니
오늘 저녁에 피아노 선생님이 오시자 얼른 패널을 보이면서
우리 할머니가 시 발표해서 탄 거라면서 자랑을 하네요.
물론 전적인 공부도 있었지만 이렇게 손녀와 했던 놀이식 발표와 노력으로
큰상은 아니지만 수상을 할 수 있어 기뻤던 주말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