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에 철저한 남편은 손녀 보는 틈새에도 걷기를 꾸준히 하지만
나는 운동도 즐기지 않으려니와 쉬는 틈새에 글쓰기를 하느라 컴퓨터 앞에 있기에
아들에게서 운동하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렇다고 아주 걷기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나름 냇가를 걸으며 사진 찍기도 하건만
그것 만으로 안 된다는 것인데
손녀는 아빠가 할머니에게 운동하라는 말을 자주 들은 때문인지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같이 걷기 하세요."라고 하더니
"아 잠깐" 하면서 도화지에 무언가를 적어서 가져왔다.
커다란 글씨로 적은 내용이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라 고맙기도 하고 '딱밤 100번'이라는 말이 재미도 있고 해서 한참 웃으면서 그래 잘 실천할게 했더니 다시 한 장을 더 만들어 와서는 할머니 집에 내려가서도 벽에 붙여 놓고 해야 된다며 으름장이다.
점퍼 안에서 쏙 고개 내밀고 웃던 아기가 인제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어린이로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