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루비 Mar 23. 2024

주의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

우리 애는 수업 중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요


우리 애는 수업 중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요


초등학생 남자 애를 키우는 엄마들이 자주 털어놓는 고민이다.



나는 반문한다. 

'수업 중에는 얼마나 집중을 해야 하는데요?"

수업 중에 딴짓을 하는 경우는 뭐 나도 여러분도, 옛날에도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가 집중을 하지 못할 때를 떠올려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재미없고 따분하며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걸 참고 인내하며 집중하는 능력이 있다면 이미 다 큰 성인이지 아이가 아니지 않나?


아이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일정 부분의 책임은 선생님들에게도 있다.

수업 중에 집중을 유도하는 방법은 노련한 스킬을 가진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주의 환기, 치밀하고 밀도 높은 교안 등등

그러나 그런 좋은 선생님들을 가정교사로 부릴(?) 만한 사정이 안되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수업도 견디는 집중력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어릴 때부터 훈련이 필요하다. 


'생때같은 아이에게 벌써부터 훈련이라니' 

'훈련'이란 단어가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습관'이라는 좋은 단어도 있으니 각자가 알아서 선택하기로 하고...



초등 저학년 때부터 집중력이 낮았던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공부를 하던 중에 자리를 떠나는 일은 줄어들지만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금방 주위가 흐트러져서 만화책을 읽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킬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잘 생각해 보자.


집중력이 없는 아이도 레고를 만들거나 웹툰 만화를 볼 때는 누가 불러도 돌아 보지도 않고 옆에서 방해라도 하면 벌컥 화를 낸다. 집중력이 한 가지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이라면 대다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력을 보인다. 


다만 그런 집중력이 공부할 때는 잘 발휘되지 않는 게 문제다. 


요즘 아이들이 공부할 때 유독 산만한 것은 공부와 관련된 부정적인 경험이 오랫동안 누적되어서인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여러 학원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다닌 아이들 중 상당수가 산만하다. 같은 내용과 유형의 문제를 지겹도록 반복해서 풀어 왔기 때문에 공부를 지겹게 생각하고 싫어한다. 이런 아이들은 공부하는 도중에 십중팔구 딴짓을 한다. 주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들이 집중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할 분량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엄마들은 학습 분량보다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럴 경우 아들은 일부러 시간을 질질 끌면서 엄마의 속을 태운다. 


수학을 예로 들면 10분 동안 얼마나 풀 수 있는가가 아니라 몇 문제를 집중해서 풀 수 있는가를 우선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들에게 몇 문제를 집중해서 풀 수 있는지 물어보고 아들이 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만 풀게 한다. 


문제는 많은 엄마들이 아들이 예상 시간보다 빨리 학습 분량을 다 끝내면 칭찬해 주기보다는 곧바로 또 다른 과목을 들이밀며 공부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아이 입장에서는 집중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공부해야 할 것을 집중해서 30분 만에 끝내면 남은 시간을 아들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한 시간을 공부 시키려던 엄마의 계획은 실패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또 있잖아. 득의양양한 웃음으로 엄마를 자극하더라도 참아야 한다)


남은 30분 동안 또다시 공부하라고 하면 결코 집중해서 공부하려 들지 않는다. 엄마가 약속한 대로 공부를 해도 계속해서 지겹게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고역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두꺼운 책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엄마들도 아마 읽어 볼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두꺼운 문제집을 보면 아이들은 부담을 느낀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들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주의 집중력을 훈련시키는 초기에는 아들에게 지금 당장 해야 할 과제만 따로 떼어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은 적게 내어주고 내일부터 많은 양을 내주자.(조삼모사다)


해야 할 공부를 한꺼번에 주고 여러 차례 나누어 풀게 하면 앞으로 공부해야 할 분량에 소요되는 시간 계산에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듦에 대한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버린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 문제를 따로 떼어 주자. 일관되게 이 학습 분량을 지키면 미련 없이 원하는 만큼 놀게 해준다. 


그리고 내일부터 할 분량을 정확히 문서화해서 서명을 받아놔야 딴 소리를 못한다.(이건 내 경험이기도 하다)



일단 공부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 공부와 담을 쌓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진다. 

은근하고 지속적으로 시나브로 분량에 젖어들게끔 주의하되 

절대, 

반항이라든가 애교라든가 뽀뽀라든가 내일부터 열심히 하겠다는 헛공약에 휘둘려서는 안된다.(이 역시 내 경험이다)






이전 03화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