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재 이진주 Jul 11. 2024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이 또한 감사하리라

신록이 우거진 어느 여름날 나는 내가 꿈꿔왔던 일들이 하나둘씩 비켜 가는 대도 두 손에 가득 쥔 오만한 자존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나는 제2의 인생길에서 상처받지 않고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원했다.

여행도 하고 식도락을 즐기며 건강하게 살아가면서 시와 그림으로 행복을 수놓아 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 

너무 요란하지 않고 과하지도 않고 겸손과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시작부터 내 앞에 놓인 고장 난 나침반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지워버렸다.

마음먹은 대로 된 일도 있지만 생각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상처를 받게 되고 우울감을 더 얹게 되었다. 무능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 알게 되면서 “인생살이가 맘대로 안 되는구나.”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갑자기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

우리 귀에 익숙한 클론의 노래 가사가 오늘은 마음 한편에서 화산처럼 솟구치며 리듬을 따라 흥얼거리게 되었다.

꿍따리 샤바라의 뜻을 찾아보았더니 

<무엇을 바라거나 이루겠다고 속으로 품고 있는 마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노래 가사에서 전해주는 위로와 정답을 찾아가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우리는 늘 마음의 변화 때문에 울적해하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래를 불러봐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고 좌절과 용기가 교차되고 

  만남과 이별을 나누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마음먹은 대로 될 때도 있어 

  다 그런 거야 누구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니까 

  다 그렇게 사는 거야.”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종종 다다르게 된다.

삶은 언제나 알 듯 모를 듯, 손을 내밀면 잡힐 듯 말 듯하다.

특히 질병과 가난, 죽음과 같은 문제 앞에서 우리는 무기력하고 연약한 존재일 것이다.

나는 때때로 나의 무능함에 괴롭기도 했다. 

대체로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잘살아보려고 한 두 번 노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은 어려움에라도 부딪히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연약한 존재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어떤 사람들은 이럴 때 술을 마신다거나 쾌락을 좇으며 심하면 타락의 길에 들어가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도움을 받고 성장해 가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을 일생을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되며 독립된 개체로 자리하게 된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대부분의 인간은 무능함의 실체를 보이게 된다.

나는 사람의 운명은 진정 신의 영역이기에 인간적인 노력으로 다다를 수 없는 곳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삶은 정답이 없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유랑민처럼 세상을 떠돌며 사는 것일까?

왜, 아무도 우리에게 해법을 제시하거나 각각에게 옳은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세상일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애써 자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될 수만 있다면 늘 행복의 나라로 달려갈 것이다.

사람은 시시각각 요동치는 마음의 물결을 스스로 잔잔하게 다룰 수가 없다.

마음은 신이 개인에게 준 자유의지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늘 이런 마음의 변화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날마다 겪게 되는 삶의 오류 때문에 새옹지마(塞翁之馬), 전화위복(轉禍爲福), 설상가상(雪上加霜), 고진감래(苦盡甘來), 초지일관(初志一貫) 등의 사자성어가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늘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얻어지는 열등감에서다. 결국에는 그 원인으로 고통을 감당하게 된다.

고통은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다가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가족에게 힘든 질병이나 사고가 생기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 마음은 정신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말 것이다. 

나는 나 외에 어떤 사람에게도 말 한마디로 상대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가 없다.

사람의 감정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그 감정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혹 인생살이를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일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늘 잔잔한 바다만을 항해할 수 없다.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비바람을 마주하고 강한 태풍도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겐 무섭고 험난한 폭풍우를 만났을 때는 피할 수 있는 항구가 있고 방파제가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음도 알아야 한다. 격동하는 마음의 폭풍을 잠시 피할 수 있는 항구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인 것이다.

삶을 살다가 보면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가 있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다른 요인에서 생길 수도 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는 세상살이가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잠시 숨을 고르면 평화가 찾아오고 다시 시작해 보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혹 누군가가 나의 삶에 악영향을 주게 되면 사람은 “다 다르다”는 인식을 먼저 하고 긍정의 힘으로 견뎌내야 한다. 내 생각과 너무 다른 상대방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상하게도 머피의 법칙은 나에게도 적용될 때가 있다.

우리는 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문제로 상처를 받고 우울해하기도 한다. 

내 마음이 아닌 것은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지만 내 마음은 내 맘대로 조절할 수가 있다. 

사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것인데 쪼잔한 내가 할 수 있는 투덜거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무슨 일이든지 고난 없이 순전히 얻어지는 성공은 없을 것이다. 

실패를 해 본 사람이 성공의 기쁨이 더 큰 것처럼 역경 속에서 얻어지는 경험은 더 없는 보람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쩜 우리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심리치료 대상자이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 속에서 내일이 다시 찾아오기에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사는 거야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땐 하던 일을 멈추고 여행을 떠나봐

  바다를 찾아가 소릴 질러봐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의 노력과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의 무력함은 커다란 좌절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럴 땐 꿍따리 샤바라를 큰소리로 외쳐보리라. 

노래 가사가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를 마음에 채워보리라. 

훨씬 마음이 가벼워지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될 테니까.     

이전 08화 경이로운 세상살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