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에서 물폭탄 걱정/감자전분/작심 이일?/해바라기 버킷리스트
새벽 1시 15분 취침 / 오전 6시 30분 기상
반도 못 캔 감자들 토요일까지 잡힌 비소식 괜찮을까?
예약주문받은 감자도 보내드려야 할 텐데.. 일기예보가 바뀌어 해님 방문하시길 바라본다.
새로운 시도 '감자트랙터'는 노란 두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감자전분 치료를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동생이 치료가 필요한 두백과 판매용 먹을 용으로 나누기로 하였다.
오전 11시 점심 자연식 할 수 있게 어머니와 식사준비를 했다.
어제저녁 카톡으로 내일 준비해야 할 목록들을 보내주셨는데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
'왜 생선은 말 안 하셨지? 갈치로 꺼내 물에 해동시켜 두고는 하우스로 향했다.
당근은 생으로 안식된장/ 고구마순은 된장국/ 대추방울토마토는 참으로도
준비해 온 볼 3개에 종류별로 담아 양손에 든다.
우산을 왼쪽어깨와 고개를 기울여 고정하고는 집으로 냅다 뛰어간다.
장화는 참방참방 바람이 우산을 뒤집히려는 걸 고개 힘으로 버틴다.
(바로 옆 개울로 날아가면 무지개 우산 그대로 실종이다.)
철거가 예정 중인 하우스 닭장(비닐과 차광막도 세월흔적에 제기능을 잃어감)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풀들과 동거 중인 밀밭 사이에 숨어있던 고라니새끼를 동생이 왜낫으로 베어나가다 발견해 잡았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다람쥐/산토끼.. 새로운 곤충 동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동생의 취미는
한 번씩 찾아오는 우연을 잘 잡아낸다.
며칠은 새끼고라니가 밀짚과 풀을 던져줘도 거들떠 안 보고 우유도 안 먹고 시끄럽게 울며
철망 쾅쾅 부딪쳐가며 엄마 고라니를 찾았었다.
지나가는 시간에 어쩔 수 없음을 알았는지 다음날 가보면 밀과 풀은 줄어 있는데
우유는 계속 먹지 않고 그대로다.
이빨이 자라 아주 어린 티는 벗어나 그럴까? 춘양에는 분유를 구할 수 없는 걸 처음 알았다.
갖다 놔도 팔리질 않는단다.
춘양에 살면서도 친구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불편해도 봉화학교에 보낸다는 이야기도 풍문으로 들린다.
시골고령화 문제가 남일 같지 않다.
하우스에서 작물들의 성장을 방해하여 잡초 취급받던 명아주와 쇠비름이 새끼 고라니의
먹이가 되어준다. 주로 먹이와 물을 주는 나하고 친해져 던져주면 혀를 날름거리며 바로 받아먹는 게 이쁘다.
좀 떨어져 나를 가만히 쳐다보다 나가면 밀짚 위에 앉자 쉬던가 천천히 걸어 다닌다.
코다리 무조림에서 갈치구이로 바뀌었다.
새송이 스테이크 격자무늬로 칼집을 한 조각조각 정성 스래 내서 올리브유로 구워 특제 양념간장에 조려냈다.
창의성 있는 새로운 어머니 요리에 가족들은 자신이 아는 최고의 표현 섞인 감탄스러운 말들을 나누며
즐거운 식사를 했다
"새송이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요리 같아요. 전복구이가 연상돼요!"
"손님 접대 일품요리로도 손색이 없겠어요. 다른 요리들과 접시를 풍성히 채워 포크와 나이프를 놓고
와인잔에 복분자주를 따르면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더욱 의미를 더하겠어요"..
여러 날을 자연식 현미밥은 질리지 않는데 어머니께서 찰밥이 자신의 몸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찰밥을 자주 하실 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좀 질렸었다.
어쩌다 먹으면 별미인데 개성이 너무 강해 식구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어머니께서 묘수를 내셨다.
잡곡 자연식밥에 삶아둔 팥을 조금 넣는 것이다.
(현재 7월 18일 금 오전 8시 15분 맑은 하늘에 하우스 개폐기를 올리고 왔다.
사방댐공사 하시는 분들의 차량으로 앞마당이 채워졌고 어머니의 심부름 호출도 들어와
나머지 글들은 내일 오전 4시 알람 맞춰 일어나 2일 치를 올려야겠다.
귀한 시간을 내 제 글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3년 어느 날 봉화에 며칠 물폭탄이 내려 수해피해가 심하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올 때가 있었다.
수재민과 화재민 위협에 시달리긴 했지만 수재민이 되어 볼 줄은 몰랐다.
산사태 피해가 남겨놓은 흔적을 복구하는 데는 바쁜 농사일 하면서 틈틈이 앞으로도 몇 년 걸릴 것 같다.
윗집이 사방댐을 하지 않았더라면 집까지 개울물이 쳐버릴 뻔하였다.
귀농하기 전 새마을사업 일환으로 농부님들이 시멘지원만 받아 직접 놓은 농도로(기초 낙엽송 위에 시멘부 어둠)와 옹벽들을 물살이 갖고 내려가는 걸로 그쳐서 다행이었다.
옹벽틀을 다시 잡고 다리를 새로 하며 전보다 편리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알루미늄난간을 전문가에게 맡겨 시공을 하여 안전성까지 확보하였다.
동생이 포클레인 끌고 내려가 수영할 정도로 깊이를 파고 돌둑을 쌓아 두었다.
부피가 큰 비닐을 씻거나 농사 시작 전 물고기 창자가 깨끗할 때 어망을 던져두면
민물고기 매운탕을 즐길 수 있었다.
기다리던 잡어 한 박스가 도착하여 큰 대야 2개에 펼쳐 보았다.
가운데 위치한 제일 큰 생선이 운 데가 맞아야 맛보는 귀한 '돌가자미'이다.
(6월 말 즈음 돌가자미로 스테이크를 만들었었다. 그때 동생이 기가 막힌 맛을 선보여 요리사는 정해졌다.)
왼쪽: 위 지치 1, 아래 서대 1
오른쪽: 아지 2(고등어, 삼치를 닮았다),
맨 위 3마리는 백조기 왼쪽 8마리는 가자미/ 오른쪽 6마리는 호박가자미이다.
손질까지 하여 보내주셔서 샘가에서 새 척하여 구부엌에 갖다 드렸다.
부모님께서 소금 적당량 뿌려 저온냉동고 갈 것과 며칠 사이 맛볼 생선을 나누신다.
이 많은 전라도 목포 바다생선이 단돈 5만 원이다.
한 끼 외식 값으로 여러 번 건강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시기는 한정적 이기에 어머니께서 단골 온라인 생선가게 소식을 자주 보신다.
"엄마 건강을 생각해야지 넌 왜 맛 만 생각해! 버터, 치즈 같은걸 왜 사 오라고 시키는 거야.. 중략..
아빠는 계란 택배만 부치고 올 거니까 그렇게 알아." 꾸중 들어 기분 상한 동생은
"형아가 못 사게 만들었으니까 알아서 요리해" 짜증 섞인 한마디를 건넨 후
하던 감자 분류작업하러 뒤뜰로 갔다.
상처 입은 햇감자에 작년 묵은 감자를 저온저장고에서 꺼내와 세척을 한다.
작년부터 윗집 귀농이웃 권유로 (아버지께서 귀농시킨 후배) '수미'에서 '두백'으로 감자 종자가 바뀌었다.
"섬유질 당분이 뛰어난 '수미'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데
껍질이 얇아서 캐거나 저장 판매가 불편한 것 같아요
전분 함량이 높아 찌거나 튀겼을 때 좋은 '두백'은 탄탄한 껍질과 저장 판매에 유리하다 들어해 보니까
만족스러워 형님도 해보셨으면 해요. 감자 상품성도 더 나오더라고요."
그 해에 풀천지식구들도 같은 경험을 하여 두백 전도사가 되었다.^^
무척 오랜만에 요리사가 된 아버지 (수입품 가게 하실 때 호텔주방장 출신 이웃에게 배운 '소고기 된장찌개'
를 가장 자신 있게 하신다) 옆에 어머니는 입으로 '줄도미 2마리' 조리를 도와주신다.
유튜브에서 영감을 얻으셨단 느 조림은 원래 레시피에서 매운 토종고추는 더하고
설탕과 물엿은 넣지 않으셨다. (후기를 참조하심)
더하기 빼기가 조화를 이루고 생선과 무가 양념장에 잘 졸여져 백밥과 잘 어울러졌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조림의 가장 어려운 점인 물조절을 잘하셨다.
과도와 감자칼로 햇감자를 손쉽게 아버지와 벗겨주었다.
전작 해바라기 와 후작 비열한 거리 영화는 여러 번 시청했던 영화이다.
어쩌다 한 번씩 봐도 같은 장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내 감정에 데려오는 맛이 있다.
건달의 의리는 나에게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게 생기면(가족, 애인..)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나은 사람이 되도록 고민하다 행동하게 만들어 준다.
두 주인공의 결말의 차이는 글쓰기에 있다 생각이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문제에 더 깊이 있게 생각하여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전작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려면 어떡해야 할지를 죽인 아들의 어머니와 딸의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가슴에 품은 수첩 한 권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후작은 자신의 문제는 아는데 어떡할지 몰라 주변 상황에 휘둘렸고
결국에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남긴 한마디가 떠올랐다.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추라는 뜻을 전작의 태식(김래원) 배우가 기가 막히게 연기해 냈다.
그 강함을 가지고도 드러내지 않고 숨기며 지난날의 잘못된 건달생활에서 벗어나려 애쓰다.
터지는 카타르시스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위협하던 불안요소를 잠재우고 새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처음 연속으로 보다 알았는데 주인공 여동생이 같은 배우였다.
태식이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던 예쁘고 밝은 말투 행동이 영화에 매력을 더해주었다.
나에게 그런 버킷리스트가 있을까?
손의 쓰기로 그쳐선 안된다.
온몸으로 써 내려가는 하루는 무엇일까? 내 안의 나에게 물으며 함께하는 동의를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