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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l 03. 2024

지금의 여유가 익숙지 않았을 뿐

in Chiang Mai

소소하게 재밌는 일상이다.

무료한 듯 지루한 듯하면서도 보람 있는 생활. 이것이 해외 한달살이의 묘미 아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낮잠도 실컷 잔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서인지 뭔가 모를 죄책감? 무료함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이것이 내가 꿈꿔왔던 삶이었기에.

글을 길게 적지 않겠다. 

열심히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건강식으로 만든 점심식사를 하며 충분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아니한가?

컴퓨터를 켜고 일정에 넣어두었던 청약 신청을 완료했다. 티켓을 알아보며 언제 한국가야 저렴한지 찾아보았으며 신명 나게 즐길 방콕을 가기 위해 다시 알아보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다.

한량처럼 지내서 그런가? 이래도 되나 싶은 후회, 참회가 뒤섞이지만 글을 쓰며 깨닫는다. 

다 괜찮다고. 이제껏 바쁘게 고생하며 살아서 지금의 여유가 익숙지 않았을 뿐이라고 토닥인다.

더 이상 바쁘게 살지 않아도, 더 크게 더 높은 이상향, 목표 같은 건 잠시 잊고 또는 평생 안 가져도 되니 지금의 행복에 지금의 만족에 충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고 나 자신을 타이르며 칭찬한다.

오늘 오전도 무에타이 하고 장도 보았으며 건강식도 먹으며 책까지 읽는 등 많은 것을 했으니 충분히 나의 체력은 고갈 날만하다. 그러니 재촉하지도 예전의 습관처럼 긴장하며 무엇을 꼭 성취하거나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도 벗어나자. 그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이니까!

오늘은 이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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