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나의 살던 고향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고향은 바다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륙도시인 충청북도 충주입니다. 근데 왜 바다를 보며 고향 생각이 났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별다른 추억이 없어도 그저 어린 시절을 지냈던 그때에 대한 향수겠지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아무 걱정근심 없이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들이 그리운 것이겠지요.
나의 고향은 늘 시끌벅적했던 시장터 한복판입니다. 옷가게, 한복가게와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항상 많은 사람들 틈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하루를 보냈답니다. 길모퉁이의 뽑기 장사는 늘 인기가 좋았고, 밀짚모자 만드는 상점, 아이스크림 공장, 온갖 종류의 과자와 사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과자공장 자판대, 너무나 좋아하던 만화가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