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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의 추억

코흘리개 아이들의 성지(聖地)이자 꿈의 궁전

by 최고야
[필리핀의 구멍가게인 사리 사리 스토어 Sari Sari Store]


요즘은 도시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소규모의 구멍가게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는데,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동네 구멍가게가 어린 동심을 유혹하곤 했다. 지금도 시골 마을을 가면 간혹 남아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지나가는 발길을 붙잡기도 한다.


이곳 필리핀은 '사리 사리 스토어'(Sari Sari Store)라고 불리는 구멍가게가 동네 구석구석마다 자리 잡고 있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우리의 옛날 불량식품 같은 것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코흘리개 아이들의 푼돈을 노린다.


언뜻 보기에도 별로 물건이 많아 보이지 않는데 반드시 저렇게 철망을 단단히 치고 계산을 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만 남겨둔다. 절대 안에 들어가서 물건을 만져보거나 고를 수도 없고 그저 밖에서 눈으로만 보고 주문해야 한다. 정말 보안의식(?)이 투철하다.


잠시 그 시절 그 추억을 생각하며 행복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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